[메가경제=김지호 기자]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 날'을 둘러싸고 외압설 및 폐지설이 불거진 가운데, KBS 피디협회가 1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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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역사저널 그날'이 외압 및 폐지설에 휩싸여 제작진이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사진=KBS] |
KBS 피디협회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장수 역사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 날'이 낙하산 MC로 인해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몰렸다. 14일 오후 KBS 피디협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외롭게 싸우는 연출자들이 세상에 그 목소릴 전할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앞서 '역사저널 그 날'은 MC 캐스팅 문제로 제작진과 사측이 큰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이 '역사저널 그 날'의 개편 과정에서 진행자로 배우 한가인을 섭외했는데 돌연 사측이 아나운서 조수빈을 진행자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에 제작진이 '낙하산 인사'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자, 사측은 이달 초 예정돼 있던 프로그램 녹화를 취소시키고 '조직 기강' 문제로 폐지까지 통보했다고 전해져 '갑론을박'을 일으켰다.
해당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13일 "제작진과 의견 차이가 있었던 건 맞지만 논의 중"이라며 "프로그램도 폐지된 게 아니며 개편 후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저널 그날'은 2013년 10월 첫방송을 시작해 시즌 4까지 이어져 오다, 재단장을 위해 올해 2월 방송을 중단했다.
조수빈의 소속사 측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난감함을 드러냈다.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는 "진행자 섭외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또한 조수빈에 대해 '낙하산'이란 표현과 함께 (정치적) 편향성과 연결지은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극심한 내홍 속, '역사저널 그 날' 제작진이 속해 있는 KBS 피디협회는 14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 '역사저널 그날'이 순탄히 재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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