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또 '형제 갈등'...신동주, 홀딩스 주총 앞서 경영진 압박 나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6 09:12:51
28일 롯데홀딩스 주총서...신동주 묻는데 신동빈 답할까
신동주, 이번이 9번째 도전 "범죄 경력자, 이사 선임 웬 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싸움에서 번번이 패했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또다시 경영 복귀 시도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이 다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오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홀딩스에 사전 질의서를 전달했다. 

 

▲ 신동주 SDJ코포레이션 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 [사진=연합뉴스]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인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경영진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질의서에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롯데쇼핑 실적 저조에 대한 책임 ▲그룹회사에 대한 거버넌스 수행 ▲신동빈 회장의 과도한 이사 겸임 ▲신동빈 회장의 유죄 판결에 대한 책임 ▲신동빈 회장의 고액 보수 ▲신동빈 회장에게 보수를 반환하게 할 것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방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응 등이 담겨있으며, 정기 주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청했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회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진 매출 감소로 지난해 설립 이래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한국 자회사에서는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자회사에서 배당과 임원 보수 명목으로 거액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신동주 회장은 "2022년 신동빈 회장의 보수는 전년 대비 약 7억원이 증가한 약 190억원으로 재계 총수 중 CJ그룹 회장에 이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며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한 데다 5대 재벌 순위에서도 밀리는 등 그룹 전체의 가치는 하락하고 있음에도 신동빈 회장에게 고액의 보수를 지불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어떻게 검증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중국 사업의 실패에 대해 짚으며 "중국 사업의 중대한 실패로 인해 롯데홀딩스는 최근 몇 년 간 연결 결산에서 수천억엔의 감손 손실을 입었고 기업 가치도 크게 훼손됐다.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지금까지 지급된 보수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반환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신동빈 회장이 2019년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아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평판‧기업 가치가 크게 훼손된 점과 대표이사 취임 이후 경영 성과가 부진한 점 등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주주제안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도 포함됐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의 이번 조치에 대해 "한국 롯데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의 기업가치가 훼손된 가운데 경영 감시 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바로잡기 위한 신 전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이 동생 신동빈 회장 흔들기는 이번이 벌써 아홉 번째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015년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후 매년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자신의 경영 복귀 안건이나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을 상정했지만 모두 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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