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득,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소득격차, 지난 4년 중 가장 커

황동현 / 기사승인 : 2022-04-05 09: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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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에도 저축·투자비중은 줄이고 예비자금 늘려
부동산 자산 전년 대비 21% 급등, 지난 4년간 최고
신한은행,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공개
금융생활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정량화해 제시

총소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소득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 달라진 보통사람들의 금융생활을 분석한 신한은행의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증가에도 저축·투자비중은 줄이고 여유자금 확보를 위해 예비자금은 늘렸다.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금융생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가구 총소득은 상위 40% 4·5구간만 회복했다. [그래픽=신한은행 제공]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다른 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해요?’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어 보통사람들의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저축과 투자 등 경제생활 추이와 금융 트렌드 및 인식을 담은 보고서다.

 

보고서는 매년 전국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이며, 신한은행은 이 결과를 활용해 매년 달라지는 경제생활 변화 추이를 분석해 왔다.

 

올해 6번째 발간을 맞은 이번 보고서에서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변해가는 사회 경제적 모습, 달라진 소비 패턴을 2개년 데이터로 조명하고 결혼, 출산, 주택 구입 등에 대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및 인식 변화에 따른 금융 트렌드를 다루었다.

 

총소득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소득 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증가에도 저축·투자비중은 줄이고 여유자금 확보를 위해 예비자금을 늘려 소비 비중이 가장 큰 식비는 지난 4년간 계속 증가하여 월 54만원 지출,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기·취미·유흥비 지출은 서서히 회복됐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교육비 지출은 중,고소득층 위주로 회복됐고, 소득이 늘든 줄든 부채 상환액은 꾸준히 증가하여 2021년 월 평균 45만원을 상환했다. 월 부채 상환액은 꾸준히 늘었으나 주택담보·전월세자금 대출 상환액 비중은 줄고, 일반 신용대출 상환액 비중이 늘어났다.


총 소득의 증가로 나아진 저축 여력에도 예비자금을 확보하고 금융상품에 저축·투자는 더 줄였다. 2019년 대비 적금·청약 저축 비중이 6%p 감소한 반면 투자상품 투자 비중은 7.6%p 증가, 보험 상품 저축액은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확보한 예비자금은 40대 이상의 경우 대출상환에, 20대는 원하는 곳에 추가로 소비·지출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녀 학령이 높은 가구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증가해,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사교육으로 보충했다. 3명 중 1명은 예정에 없던 목돈을 지출,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체 소비와 보복심리를 분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예정에 없던 목돈을 지출한 경우 타 연령대 대비 20대는 미용, 명품, 골프·헬스 회원권, 30대는 국내 숙박, 명품, 40대는 가구·가전제품, 레저용품·장비, 자동차, 50대 이상은 레저용품·장비 구입에 많이 지출했다.

 

2021년 '결혼 1년차' 신혼가구 비율은 4년 만에 2%p 감소했다. 총 결혼비용은 증가했는데, 신혼여행 비용을 줄인 대신 주택 마련 비용이 늘어남. 결혼준비 시 가장 부담이 되는 점은 '주택 마련'이었다. 신혼부부의 17.4%는 자녀 계획이 없는 '딩크족' 으로, 4년 전 대비 5.8%p 증가해,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구 총소득이 높으며, 본인을 위한 소비에 집중 하는 경향을 보였다. 자녀 비출산 의향 이유로는 "가치관적 이유"가 58%로 가장 컸다.

 

▲ 총자산은 2021년 5억원을 돌파했고, 부동산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자료=신한은행 제공] 

 

부동산 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21% 급등한 4억 1386만원으로 지난 4년간 최고, 총 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중도 늘어 80%에 육박했다. 소득 증가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 월 가구소득의 20배는 빚이었다. 총자산은 2021년 5억원을 돌파했고 부동산 쏠림현상은 심화됐다.

 

2030대의 주택 구입시 대출 이용률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89.8%로 월 평균 80만원씩 총 17.4년을 상환해야 함에도, 향후 주택구입에도 금융기관 대출로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삶의 질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5%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17.7%) 보다 2.5배 많았다.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소득, 노후준비, 직업 만족도가 가장 많았으며 삶의 질 ‘최하’ 응답자는 기혼이 아닌 비율이 높았다.

삶의 질 최상·최하 그룹 총자산 비교시 부동산 자산 차이가 3억 7000만원으로 가장 컸으며 월 노후자금 저축액은 6배(49만원) 차이가 났다. 삶의 질이 낮을수록 근로소득 외 다른 소득 기반이 있는 응답자가 적고 다른 소득 기반 중에서는 용돈·지원금 비중이 높았다. 삶의 질이 낮을수록 전반적인 소비 금액이 적었으나 의료비 월 지출은 22만원으로 가장 높아 큰 부담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증가하였으나 근로·사업소득은 직업별로 회복에 차이가 나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임금근로자, 프리랜서 소득은 지난 2년간 지속 감소했다.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한 사람들의 대응방안으로 자영업자는 대출상품을 이용(16.1%), 비정규직, 프리랜서는 부업·재취업 등 부가소득을 창출(18.8%, 19.1%)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프리랜서는 정부 보조 등 지원금 신청도(10.0%) 높은 편이었다. 자영업자의 사업 매출액은 코로나 영향이 가장 컸던 2020년 대비 하락폭이 감소한 반면 외감 기업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여 큰 차이를 보였다. 

 

2030대 경제활동자의 6%는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며 평균 41세에 은퇴를 계획, 총소득이 높으며 현재를 위한 소비보다는 공격적, 계획적인 투자로 미래 준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퇴·노후 준비가 되어있다고 답한 40대는 15.3%에 그쳤으며, 가족부양 등의 사유로 지출이 많아,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 금액은 적었다. 50~64세의 18.5%만이 현재 노후준비 상태에 만족, 은퇴 후 활용할 예상 주 소득원으로 '연금'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신한은행의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신한은행 홈페이지 ‘새소식’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해하고 통찰을 얻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에서 고객을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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