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AZ 백신접종 시작...8시45분 첫 접종자는 상계요양원 61세 요양보호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6 09: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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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보건소에서 접종…이경순씨 "코로나 때문에 불안했는데 맞으니깐 안심"
문 대통령, 접종 현장 방문 첫 접종 지켜봐...“국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 독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백신의 종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이다. 우리나라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다.


이날 접종은 오전 9시 전국적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원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상대로 동시에 진행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37일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신 첫 접종자는 노원구 상계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이경순(61)씨였다. 이씨는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예상 접종 시간보다 약간 앞서 AZ 백신주사를 맞음으로써 사실상 첫 접종자가 됐다.
 

▲ 26일 오전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서울시 1호 접종자인 이경순(61) 요양보호사(상계요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노원구청 제공]

이 씨는 접종 후 "백신 접종을 받으니 안심이 된다"며 "아침에 약간 긴장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그간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긴장됐는데 백신 접종을 받으니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았으나 이 씨가 당초 백신접종 시작 시각인 9시보다 15분 먼저 접종받음에 따라 사실상 1호 접종자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작된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과 요양·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의료진이 대상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푸르메 넥슨어린이 재활병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접종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소 시설을 둘러본 뒤 이날 오전 9시 첫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접종 대상자들을 별도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측은 "안전하고 신속한 예방 접종을 통해 국민들이 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취지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초기 접종 대상 가운데 실제 접종에 동의한 사람은 전날 기준으로 28만9480명으로, 접종 동의율은 93.7%다.

접종 첫날인 이날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 백신을 맞는다.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는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라면 의료진이 방문 접종도 행한다.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을 시작한다.

전날 보건소 257곳, 요양병원 292곳에 배송된 물량은 8만1500명분(16만3천도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명당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공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은 총 78만5천명분으로, 전날부터 일요일인 오는 28일까지 4일간 전국의 보건소 258곳, 요양병원 1657곳으로의 배송이 진행된다.

백신 배송은 전날 일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전날 밤 이천 물류센터를 떠나 목포항에서 카페리를 이용해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도 할당 백신 1950명분(3900회분)이, 이송 도중 적정 보관온도 범위를 0.5도 벗어나면서 질병청이 전량 회수하고 재배송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돼야 하지만 온도가 배송 중 한때 1.5도로 내려갔다. 기준 온도에서 0.5도 벗어난 것이다.

질병청은 "백신 운송차량 내 수송용기의 온도 일탈이 통합관제시스템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체된 백신은 예정대로 이날 오전 5시 40분께 제주항에 도착했다.

한편,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하루 뒤인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접종 대상이다.

이번 접종 분량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5만5천명 전체에 대한 1차 접종은 다음 달 20일 완료될 예정이다.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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