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사태 요란한 압수수색 후 뒷짐만 논란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4-18 1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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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의혹 '파두' 주가 롤러코스트
투명한 수사가 신뢰 회복 지름길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3월 19일 ‘뻥튀기 상장’ 논란을 빚은 파두 사태와 관련해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사 진전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어 시장의 궁금증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사진=메가경제]

18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 결과 금감원 특사경은 NH투자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해 파두 상장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두는 펩리스 관련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1조 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며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지난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 원에 달했으나 실제로는 2분기 5900만 원, 3분기 3억 2000만 원에 그쳤다.

이에 파두가 부진한 실적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고, 상장 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와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주주들은 파두와 상장 주관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 여파로 상장 당시 공모가 3만1000원으로 평가받던 파두는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11월 28일 2만원대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1만대로 떨어졌지만, 파두가 미국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사 웨스턴디지털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는 소식에 지난 17일 오후 2시 27분 기준 파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40원(17.20%) 오른 2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18일 10시 기준 기준 2만 600원을 다시 주저앉으며 롤러코스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NH투자증권 등의 해명이 논란을 더욱 지폈다. 이들은 당시 상장 전 제시되지 않은 2분기 매출 공백에 대해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증권사 일부에선 파두가 주력으로 개발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SSD) 컨트롤러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것은 예측이 나오고 있었기에,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에게 의문의 시선을 보낸다.

한 증권사 임원은 “해당 업계에선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주목을 받으면서 SSD보단 초거대 AI 구축·운영에 필수적인 그래픽저장장치(GPU)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결국 특사경은 3월 19일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당시 파두 상장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한 달 동안 어떤 수사가 진행되었는지, 혹은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닌지, 혹은 수사 자체가 겉치레일 뿐인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압수수색 당시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 결과나 파두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진행 상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투자자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수사 진행 상황을 일부라도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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