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살면 집 있는 사람보다 결혼·출산 가능성 뚝 떨어져…결혼 65.1%·출산55.7% 감소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10-21 11:13:50
  • -
  • +
  • 인쇄
한경연, ‘주거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결혼, 자가 대비 전세 거주 23.4%, 월세 거주 65.1% 감소
출산, 자가 대비 전세 거주 28.9%, 월세 거주 55.7% 감소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월세로 거주하는 경우 자가 거주 대비 결혼 가능성이 65.1% 감소하고,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은 55.7%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1일 ‘주거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그래픽=연합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를 기록하면서 연단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2018년에는 1.0을 기록해 OECD 최저수준을 보였다. 초고령 국가인 일본도 합계출산율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1.4였으며, 미국은 1.7, OECD 평균은 1.6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감소(연단위)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처럼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2019년 4.7로, 5.0이 무너지는 1970년 통계작성이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인구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노동패널의 가장 최신 자료를 사용해 거주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자가 거주보다 전세와 월세 거주 시 결혼 가능성이 유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에 비해 전세 거주 시 결혼 확률은 약 23.4% 감소했고, 월세 거주의 경우에는 약 65.1%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분석결과들을 종합할 때 거주유형의 차이가 결혼 가능성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자가 혹은 전세보다도 월세에 거주하는 경우 결혼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거주유형이 출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실증분석을 수행한 결과, 거주유형은 결혼한 무자녀 가구의 첫째 아이 출산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세 거주 시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이 자가 거주에 비해 약 28.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세 거주의 경우에는 자가 거주에 비해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이 약 55.7%나 줄어들었다.

한편 거주유형은 첫째 자녀 출산에는 유의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 자녀 가구에서 둘째 자녀 출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가구의 근로소득이 증가하면 둘째 자녀의 출산 가능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한경연 제공]

 

보고서는 주거유형에 따라 결혼율, 출산율이 달라지는 만큼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인구감소 완화라는 측면에서 부동산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최근 일련의 부동산 규제 정책, 임대차3법 등이 시행된 이후 현재 서울 지역에서 전세난이 심해지고, 월세 매물 비중이 전세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갑작스러운 월세로의 전환은 무주택자의 주거부담을 늘리고 향후 생산인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거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낙형
최낙형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컴투스, 3Q 매출 1601억 기록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컴투스는 올 3분기에 매출 160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RPG,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토대로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한 512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9월 말 신작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마케팅 비용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감

2

에이에스이티-포엠일렉트로옵틱, 이차전지용 부품 베트남 수출 '업무협약'
[메가경제=정호 기자] 차세대 이차전지용 전고체전해질막 전문기업 에이에스이티가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한다. 에이에스이티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포엠일렉트로옵틱 비나(4M Electro Optics Vina)와 전고체전해질막 제품의 현지 진출 및 전동화 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식은 양사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3

NH농협은행, '올원×페이스페이' 경품 이벤트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NH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NH올원뱅크에서 '올원뱅크+토스 페이스페이=?'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올원×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실물카드나 휴대폰 없이도 얼굴 인식만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간편 결제 서비스다. 이번 이벤트는 신규로 가입하고 결제 수단을 NH농협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