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LA윌셔그랜드호텔 살린다…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1.1조원 긴급 수혈 결정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09-17 11: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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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차입금 9억달러 상환, 5천만달러는 운영자금 충당 활용
코로나19로 인한 리파이낸싱 지연 감안해 결정, 대여금 1년내 회수
조양호 회장 숙원사업이었지만 2017년 개관 이후 적자만 ‘눈덩이’

[메가경제= 최낙형 기자] 대한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매각설까지 돌았던 LA윌셔그랜드센터를 살리기 위해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에 1조원 이상을 긴급 수혈한다.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에 대한 9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고 17일 밝혔다.
 

▲ LA 다운타운에 소재한 윌셔그랜드센터. [사진=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체 대여금 중 9억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000만달러는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의 담보대출 9억달러이 이달 중 만기도래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 악화로 리파이낸싱(재융자)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입금 상환이 이달 중 되지 않으면 결국 한진인터내셔널은 부도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우선적으로 한진인터내셔널에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차입금 만기가 이달 말로 다가오고 현재 리파이낸싱도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 LA윌셔그랜드센터부터 살려야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며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년내 대여금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 자금 대여가 대한항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것이 대한항공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3억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즉 대한항공이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써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강조했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해 브릿지론(단기차입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협의 중으로, 10월 중 3억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3억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와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아 이를 돌려받는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계획이다.

한편 한진인터내셔널은 198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회사로,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인터내셔널이 소유하고 있는 LA윌셔그랜드센터는 지난 2017년 재건축돼 운영되고 있다.

LA 다운타운에 소재한 LA윌셔그랜드센터는 지하 5층, 지상 73층 규모에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오피스 공간, 상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LA 다운타운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건물이다.

2009년부터 8년 동안 건설비로만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돼 2017년에 비로소 완공됐다. 특히 LA윌셔그랜드센터는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윌셔그랜드센터가 오픈 한지 3년이 지난 현재, 호텔 부문 수익이 여전히 부진한데다가 특히 오피스 임대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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