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고 채우기 위한 목적 아냐"...다양성·특색에 승부
고금리 기대 못미치는 이자수익...예상 수익 따져봐야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3%대를 간신히 넘는 예금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면서, 높은 금리와 짧은 만기를 내세운 저축은행 단기적금 상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단기적금 특성상 10%를 넘는 고금리를 내세우지만 실제 이자수익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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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금리와 짧은 만기를 내세운 저축은행 단기적금 상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Pixabay] |
OK저축은행은 롯데멤버스와 손잡고 지난 15일 'OKx엘포인트모아적금' 특별 판매를 시작했다. 가입기간 6개월의 단기 정기적금 상품으로 월 10만~30만원 중 가입 금액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세전)지만 가입시점에 만기 원리금 수령방식을 '엘포인트'로 선택하면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군 장병을 위한 연 4% 적금 상품도 내놨다. 'OK밀리터리정기적금'은 매월 10만원 이상부터 50만원 이하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2%에, 군인임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우대금리 연 1.5%포인트를 준다. 마케팅에 동의하면 우대금리 연 0.5%포인트를 더 제공한다.
가입 기간이 100일이 채 넘지 않는 ‘초단기 적금’도 있다. 특화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특색있는 내용이 준비됐다.
'OK금연적금'은 가입 기간 48일의 초단기 적금으로 최대 연 9.6%(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4.8%에 매일 4800원 또는 9600원 중 선택해서 납부 가능하다. 48회차 전 회차 납부 또는 만기 해지하면 우대금리로 연 4.8%포인트를 더 준다. 건강관리와 금연을 다짐하는 고객을 위해 출시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고 연 12% 금리를 자랑하는 ‘나날이적금’을 출시했다. 나날이적금은 매일 3~1000만원씩 100일간 납입하는 상품이다. 기본 금리는 연 2%지만 입금할 때마다 연 0.1%포인트씩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납입 과정이 우대금리와 직결되는 만큼 재테크에 대한 고객들의 재미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 100일 대박적금'을 운영 중이다. 매일 1원 이상부터 1만원 이하까지 만기일인 100일 전까지 자유롭게 적립하는 상품이다. 만기일인 100일까지 적금 가입을 유지하고 적금 가입 기간 내 50회 이상 납입하면 무작위로 추첨하는 100만원 지급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하루에 1번만 적립 가능하며 기본금리는 연 1%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네이버페이와 최고 연 12% 이자를 주는 ‘한투 원투 한달적금’을 출시했다. 1인 1계좌, 10만좌 한정으로 판매하며 매일 하루 1000원부터 최대 5만원까지 31일간 입금할 수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에서 초단기 적금을 앞다퉈 출시하는 건 수신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 상품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만기가 짧은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준다. 현재 저축은행의 적금이 연 3~4%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데 비해 단기 상품에 돈을 맡기면 3배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고금리 단기적금으로 많은 이자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 납입한도가 수 만원 수준으로 제한적이고, 적용되는 금리가 '연 단위'이기 때문에 실질 만기인 한 달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납입하지 못하거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이자수익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메가졍제에 “저축은행도 수신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단기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취급하는 금액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신규 고객의 유입을 위해 타겟층을 설정해서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놓는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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