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80억'에 팔린 강남 압구정 아파트 거래 조사 나서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17 14:28:32
반도건설 계열사가 매매한 아파트 옆집 소유자는 권홍사 전 회장
권 전 회장과 같은 층에 손경식 경총 회장, 유명 법조인 등 소유

최근 80억 원에 팔려 화제가 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아파트의 거래에 대해 서울시가 직접 자체 조사에 착수한 것을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오전 주택건축본부 회의에서 이번에 신고가를 갈아치운 압구정 현대7차 아파트 거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일대의 모습 [서울=연합뉴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80평(전용 245.2㎡)으로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의 계열사 케이피디개발이 지난 2013년에 경매로 사들였다가 지난 5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를 포함한 2인에게 80억 원을 받고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1억 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또한 같은 날 매수자들은 소유하고 있던 압구정 현대2차 52평(160.29㎡)을 54억 3000만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평당 1억 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서울시는 이번 거래 과정에서 케이디피개발이 매수자들에게 19억 5000만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 준 사실을 두고 특수 관계에 따른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후반에 준공됐으며, 6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재계, 정계, 학계 등 사회 각 분야를 망라해 고위층 유력 인사들이 소유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재건축 바람을 타고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지역이다.

특히, 압구정 현대7차(76동)의 경우에는 80평형 단일평수로만 구성돼 있으며, 재력가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물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아파트에는 권홍사 전 반도건설 회장도 같은 동 같은 층에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권 전 회장은 이 호실을 지난 1999년 경매로 낙찰받은 후 계속해서 가지고 있다.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서울=연합뉴스]


권 전 회장이 보유한 호실의 원소유주는 대한전선 오너 2세인 설원량 전 회장이다. 대한전선은 경영난으로 채권단 관리를 거쳐 지난 2015년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지난달 중견건설사인 호반산업에 인수됐다.

이외에도 권 전 회장 일가는 76동 외에도 앞동인 74동과 현대13차(209동)을 자녀들과 사위 등이 각각 소유하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자 CJ그룹 회장도 원소유자로 권 전 회장과 같은 층에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7월 장남에게 증여했다. 같은 층 다른 한 호실도 한 유명 법조인이 원소유자로 보유하다가 지난해 일부 지분을 증여하면서 공유하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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