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조클럽 서울우유, 미래 키워드는 '본업 경쟁력'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6 14: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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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원유로 탄생한 A2우유...발효유, 치즈 제품 등 제품군 확대
인구 감소, 내년 FTA 미국·유럽산 우유 무관세 수입 등 과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가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래를 대비한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1247억원이다. 지난 2023년(2조10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574억원으로 집계됐다.

 

▲ 서울우유협동조합 A2+우유 5종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이같은 매출 호조에는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의 역할이 컸다. 문 조합장은 1951년생으로 국민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에서 고위자연자원정책과정,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경기 파주시 축산계장, 서울우유협동조합 12대~15대 대의원, 14~15대 이사, 22~24대 감사를 거쳐 2019년 20대 서울우유협동조합장에 당선됐다. 

 

서울우유의 매출 2조원은 문진섭 조합장의 숙원이었다. 문진섭 조합장은 앞서 첫 임기 시작 후 공약으로 유업계 첫 매출 2조원 매출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늘었다.

 

문 조합장은 FTA시대 우유 관세 철폐와 수입 우유의 국내 진입에 대비하며 국산 원유가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되며 연임에 성공했다.

 

문 조합장의 지휘 아래 서울우유는 국산 원유를 앞세워 본업 경쟁력에 집중했다. 지난해 4월에는 A2 단백질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에서 분리·집유해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등급의 고품질 원유와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A2+우유’를 선보였다.

 

고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180ml ▲710ml ▲900ml ▲1.7L ▲2.3L 등 다양한 용량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생산 과정에서는 목장, 수유, 생산, 제품 총 4단계의 A2검사 실시는 물론, 세균과 미생물을 한 번 더 제거하는 EFL(Extended Fresh Life) 공법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우유 시장 점유율 44.9%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유유 관계자는 “A2우유가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되는 등 A2우유의 효능이 과학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우유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 결과 A2우유가 장내 염증 수치 개선과 더불어 영양소 흡수과정을 원활하게 돕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첨언했다.

 

‘A2+우유’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200만 개를 넘어섰고, 올해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서울우유는 앞으로도 원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A2+우유의 좋은 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A2 원유를 활용한 발효유, 치즈 제품 개발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인 가구 및 노령층 증가에 따른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낙농과 유가공 산업의 본질에 기반한 신성장 동력을 지속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 서울우유는 2022년 9월 서울우유 야외 행사장에서 양주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본업경쟁력을 위한 전진기지는 양주 공장이다. 공사기간 7년에 걸쳐 총 사업금액 3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 9월 부지면적 25만5498㎡(약 7만7000평) 규모로 준공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가공품 생산시설이다. 

 

서울우유에 따르면 양주공장에서는 일일 최대 원유 약 1,700톤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A2+우유, 나100%우유, 발효유, 버터 등 6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A2+우유의 판매가 순항하며 A2+우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제품 시장의 제품군이 세분화됨에 따라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점진적으로 확대 구축해 다양한 타입의 A2+우유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새로운 입맛과 트렌드를 반영한 가공유, 발효유 제품을 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업계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우유 소비 감소와 더불어 내년 FTA에 따른 미국·유럽산 우유의 무관세 수입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측은 우유가 소비기한, 유통기한 등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제품이고 멸균유와 살균유의 맛 차이도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우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결국 유통기간이 길고 세균수 기준 등이 표기되지 않은 ‘멸균유’ 보다는 신선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살균유’를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의 신선도와 맛, 원유 품질은 가격 경쟁력보다도 중요하다”며 “A2+우유’를 앞세워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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