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넘게 받는 차·부장 등장 '샐러리맨 신화'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올해 상반기 여의도 증권가에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는 이들이 속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CEO) 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평직원들도 등장해 ‘샐러리맨 신화’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증권사들의 반기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올 상반기 증권가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연봉킹’은 퇴직으로 인해 59억1600만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은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으로 나타났다. 정 전 사장은 상반기 보수 1억3800만원에 상여 8억6000만원, 복리후생비 2000만원에 퇴직소득 48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
NH투자증권 측은 "재임 기간 18년 8개월동안의 기본급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7억7900만원,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규약상 정해진 비율에 따라 적립된 경영성과급 41억1900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은 대우증권을 거쳐 2018년 NH투자증권 사장에 오른 뒤 올해 주주총회에서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고문이 정 전 대표를 이어 증권가 상반기 보수 2위로 집계됐다. 최 고문은 상반기 보수로 58억700만원을 받았는데 급여 1억8000만원과 상여 17억9300만원과 함께 퇴직소득을 비롯한 기타근로소득 38억3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봉킹 순위와 별개로 퇴직금 수령을 제외하면 유안타증권 이종석 리테일 전담이사가 상반기 보수로 44억37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급여는 1300만원에 불과했지만 보수 중 개인성과급이 44억원 이상이었다.
유안타증권은 "리테일 사업부문은 투자전담직 계약직원으로 개별 계약 기준에 따라 성과급을 책정하고 있다"며 "이 이사는 주식 위탁 영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황태영 메리츠증권 전 부사장은 40억509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퇴직금 25억3366만원을 비롯해 상여 11억6000만원, 급여 8333만원, 기타근로소득 2억7397만원 등을 받았다. 황현순 키움증권 전 사장 역시 퇴직금을 포함해 올 상반기 14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겼다. 퇴직금은 11억9444만원에 달했다. 다올투자증권 이창근 전 부회장은 퇴직금 14억1900만원을 포함해 15억71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받았다.
수십억에 이르는 보수를 받은 평직원도 눈에 띈다. 신승호 유안타증권 차장은 급여 3400만원에 상여 23억2400만원을 더해 23억5800만원을 받았다. 부국증권 진현수 차장은 21억600만원, 정원석 부장은 20억56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현대차증권에서는 황인우 채권영업팀 책임매니저가 11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30억8266만원을 받았고,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은 19억6462억원을 받았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전 대표는 19억5000만원,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14억1400만원,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은 13억4300만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12억3500만원, 김성현 KB증권 대표 11억9100만원,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은 11억34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