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책무구조도 도입 속도전, 임원들 떨고 있나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4-08 16: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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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KB·NH·한양증권, 선제적 대응 나서
주가조작에 불완전판매까지, 증권사 내부통제 도마 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사들이 오는 7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책무구조도 도입에 나서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는 최근 책무구조도 도입 상황을 알리는 자료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금융사가 스스로 각자의 특성을 고려해 사전에 정하는 제도다. 임원의 본인 소관 업무와 내부통제 관리의무가 보다 명확해 지는 셈이다. 지난해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대규모 주가 폭락 사건이 책무구조도 도입에 영향이 컸다. 이후에도 채권형 신탁·랩어카운트 자전거래,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를 비롯해 홍콩H지수 ELS 손실·피해보상 등까지 신뢰가 추락하는 악재가 이어졌다. 이에 당국에서는 고위 임원들의 책임소재 명확히 하는 내부통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책무구조도 컨설팅에 착수해 올해 1월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이달 중으로 회계 및 법무법인의 자문을 통해 책무구조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 증권업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책무구조도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내부통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준법기획팀을 준법감시인 직속 팀으로 신설해 직무 분석 등 작업을 시작했고, 지난 1월에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책무구조도 도입 관련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손승현 NH투자증권 준법지원본부 대표는 “단순히 책무명세서 제출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내부통제 관련한 책임감을 모든 임직원이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KB증권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KB증권 전 본부 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통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임원 및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내부통제 제도 개선 프로젝트 추진을 시작했다. 당장 7월부터 제도 도입에 준비해야 하는 은행·지주와는 달리 증권사는 내년 7월 이후까지만 도입하면 된다. 다만 제도 혼선 등을 고려해 1년간 유예를 뒀다. 

 

자산총액 5조원, 운용재산 20조원 이하의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제출 시기가 2년 뒤이지만 서둘러 내부통제체제 수립에 나섰다. 실제 자산 5조원 미만 중소형사인 한양증권의 경우 2년간 도입이 유예되는데도 벌써부터 책무구조도 수립에 들어갔다. 지난달 준법감시인 산하에 준법경영혁신부를 신설해 전사적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진단·개선하는 업무를 맡겼다. 이와 함께 총 8건의 규정 재·개정과 23건에 이르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와 은행 등의 금융권이 이미 발 빠르게 당국의 주문에 부응하는 상황이라 증권사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당국과 업계의 신뢰를 잃은 SG발 주가폭락, 홍콩H지수 ELS 등의 사태 이후로 당국도 각 사의 책무구조도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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