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간 평균 2.6개월 단축…재발 많은 치루 치료 새 전기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크론병 치루 수술 과정에서 PDRN을 국소 주입하면 기존 수술법 대비 완치율이 약 1.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의 윤용식·이종률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PDRN을 크론병 치루 치료에 적용해 임상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크론병·대장염 분야 국제학술지인 Inflammatory Bowel Diseases(IBD)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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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식·이종률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
크론병 치루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다. 항문 주변에 고름이 차는 누공(치루)이 형성되면서 통증과 분비물, 반복적인 염증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재발률이 높고 치료가 어려워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이 주목한 PDRN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정제한 재생의학 물질이다. 세포 재생 촉진과 항염증 작용을 통해 조직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피부 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PDRN이 세포막 내 아데노신 수용체(A2A)를 활성화해 염증을 억제하고 신생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점에 착안해 크론병 치루 수술에 적용, 이후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 치루 수술을 받은 환자 47명(PDRN 사용군 21명과 미사용군 26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술 1년 후 치루가 완전히 폐쇄된 완치율은 PDRN 사용군이 83.3%로 나타났다. 이는 미사용군의 46.2%보다 약 1.8배 높은 수준이다.
회복 속도 역시 개선됐다. 수술 후 완치까지 걸린 기간은 PDRN 사용군이 평균 3.3개월로 미사용군의 5.9개월보다 회복 속도 역시 개선됐다.
연구팀은 PDRN 치료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경제성을 꼽았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 대비 비용이 약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별도의 세포 배양 과정 없이 기성품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용식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크론병 치루 치료의 가장 큰 문제였던 낮은 완치율과 높은 재발률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며 "PDRN은 안전성이 검증된 물질인 만큼 향후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부담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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