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대신증권 VS "용퇴" NH투자증권, 장수 CEO 엇갈린 행보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5 15: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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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3연임 확정적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퇴 의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사 장수 CEO들의 미래가 엇갈렸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정 사장을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최종 선임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증권]

 

1963년생인 오 대표는 1987년에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후 38년째 대신파이낸셜그룹에서 근무한 ‘대신맨’이다. 오 대표는 1987년에 대신증권에 입사한 이후 재무관리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 대신증권 부사장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임했다.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올해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번 선임안이 가결되면 총 6년간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주요 증권사들의 최고 경영자(CEO)들이 잇따라 교체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양홍석 부회장 등 오너가의 신뢰가 두터운 데다 대신증권이 올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목표로 세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의 여파로 증권사들의 실적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대신증권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반면 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이사는 스스로 용퇴를 결정했다. 정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주총 때까지 역할을 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며 “한동안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스스로를 정리할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정 대표는 “이젠 우리 회사도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때인 것 같다”며 “새로운 색깔, 더 나은 문화, 조직으로”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이라면서도 “후배들을 먼저 떠나보낼 때 나 스스로도 늘 준비를 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금융투자사 최고경영자(CEO)의 고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금투업은) 다른 금융업과 달리 시장에서 존재해 끊임없는 변화, 가격 탐색 요구에 대응하고 시시각각의 판단이 조직의 흥망성쇠와 연결돼 있다”며 “여타 업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CEO는 어떤 분이 되실지 몰라도 나보다 뛰어난 분이 오실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정영채 대표는 대우증권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긴 뒤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었다. 이후 2020년, 2022년에 연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옵티머스 사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정 대표는 문책 경고 징계처분 취소와 징계처분 효력을 멈춰달라는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징계 효력이 정지됐다. 처분이 확정되면 3~5년 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순 전에 후보자 숏리스트를 마련한 뒤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 CEO모두 회사 내의 존재감과 상징성이 강했다”며 “연임 여부가 엇갈린 만큼 앞으로 수장의 리더십과 방향성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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