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득실 '초파리', 올해도 '고충'
[메가경제=정호 기자] 직장 동료와 여의도에 카페를 방문한 A씨는 커피 속 얼음 위에 작은 이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여름 불청객 초파리였다.
18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무더위로 인해 방문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파리 문제까지 겹치며 더 큰 골치를 앓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A씨의 사례처럼 제조·서빙 과정 중 쥐도새도 모르게 들어간 초파리 때문에 겪는 고객 항의로 고민이 깊어진다. 한 점주는 "초파리 때문에 별점 테러를 받는 등 고초도 겪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초파리 구제 방법을 묻기도 했다. 올해 여름도 초파리와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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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초파리는 따듯하고 습한 환경을 선호해 여름철에 번식기를 맞는다. 특히 높은 당분과 산도 가진 과일 등을 좋아하며, 몸집이 작아 하수구 등 틈새에서도 출몰한다. 카페는 여름철 과일을 사용한 음료 수요 증가로 많은 과일을 구매해 두기에 초파리가 출몰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커피도 산미가 높은 원두를 사용하면 초파리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파리는 상한 음식물에서 세균을 옮겨와 식중독의 원인을 제공하기에 방치할 수도 없다. 실제로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여름철 기승인 초파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프랜차이즈 측은 "영상·종이 유인물을 통한 하절기 위생교육과 영업담당자의 방문교육, 해충방제업체와 제휴해 가맹점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B프랜차이즈는 "매년 여름, 가맹점별로 방역이나 포충등 등을 이용해서 방제하고 있다"며 "가맹점에서는 세스코 같은 방역업체의 방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파리로 인한 문제는 카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깐 사장이다'에서는 카페 외에도 ▲상온에서 놔둬 초파리가 생기자 환불해달라는 민원 ▲아무리 청소·방지를 해도 계속 생겨나는 상황 ▲초파리를 잡느라 허비하는 시간 ▲음료에 초파리가 발견돼 받은 낮은 별점 등 다양한 고충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한 배달앱 커뮤니티는 초파리를 방지하기 위한 위생 수칙을 안내하기에 이르렀다. 그 방법은 ▲매장 입구·창가·화장실 주변에 음식물 쓰레기통 및 분리수거함을 두지 말 것 ▲식자재를 냉장·냉동 보관해 초파리의 접근을 차단할 것 ▲산란 장소인 배수로와 하수구 등의 철저한 청결 관리 ▲식초와 와인 등으로 만든 초파리 트랩의 주기적으로 교체할 것 등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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