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혼입 경로 확인 어렵다", 매각에 악영향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맥도날드 한 매장에서 제공한 감자튀김에서 체모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매각을 추진하는 한국맥도날드에서 반복되는 위생 사고로 인해 새 주인 찾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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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가 감자튀김을 먹다 발견했다는 이물질 [사진=제보자] |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대전에 있는 맥도날드 카이스트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감자튀김에서 체모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A 씨는 "해당 체모가 모발이 아닌 성기 등에서 뽑힌 것으로 보여 매장 관리자에게 항의했다"며 "관리자 역시 성기 등에서 뽑힌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상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행동이 없으면 넘어갈 테니 CCTV를 확인하자고 해도 해당 구역에는 CCTV가 없어 확인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매장은 환불 처리 없이 쿠폰만 주더라"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본사 고객센터에 해당 문제를 문의했으나 매장에서 연락이 갈 것이라는 말만 듣고 2~3주를 기다려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며 "나중에 다시 연락해보니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사안을 종결 처리했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에 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이 주장하는 이물질에 대한 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했으나 이물질의 특성상 정확한 혼입 경로 등 확인이 어렵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응대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셨을 고객에게는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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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입구 [사진=김형규 기자] |
한국맥도날드의 이물질 사고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올해에만 1월에는 인기 메뉴 맥모닝 세트의 머핀에서 실타래가 나와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이어 2월 대구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는 음식에서 날카로운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국내 맥도날드 음식 속 이물질 발견 사례는 총 7건에 달한다. 조사된 이물질들은 민달팽이, 나무 가시, 잘린 벌레, 모기 등 다양했다.
이에 수년째 매각 파트너를 찾지 못한 한국맥도날드에 이물질 논란 등 먹거리 안전 이슈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앞서 2016년 매각을 놓고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진행했지만 무산됐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동원산업과의 두 번째 매각 협상이 엎어지며 향후 매각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맥도날드는 두 번의 협상에서 모두 매각 가격, 로열티, 매장 운영 방식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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