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 낮아진 ESG 등급, 김남구 회장 승부수는?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4-21 17: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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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 중심 특화된 ESG 목표 실천 로드맵 제시
지주 이사회에 ESG위원회 설치, 차별화 전략 수립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낮아지며 ESG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던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올해 다시 등급을 회복할 수 있을지 김남구 회장의 승부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회장은 금투업 중심의 그룹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ESG 목표를 설정하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 ESG 금융 관리 체계 강화와 투명한 ESG 정보 공시 등으로 지속가능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 투자은행 중심 금융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에서 전년도 보다 한 계단 내려간 종합 B(보통) 등급을 받았다. 환경(E) 부문 등급이 하락한 것이 영향이 컸는데 전년도 C등급에서 최저 수준인 D(매우 취약)등급을 받은 것. 이 밖에도 사회(S) 부문에서 기존 A에서 한 계단 내려간 B+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는 이전과 똑같은 B+등급이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회장 [사진=한국투자금융지주]

 

여기에는 환경 관련 정보공개가 부족했던 점이 영향으로 꼽힌다. 연차보고서 등에서 확인이 가능한 채권 부문에선 점수가 잘 나왔지만 다른 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또, KCGS 측의 ESG 평가모형이 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KCGS는 글로벌 공시체계 및 이니셔티브의 최신 동향을 반영하고, ESG 경영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2022년 ESG 평가모형을 개정했다. KCGS는 "ESG 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기업이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 중심의 ESG 관행을 개선하고 근본적인 ESG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비상장사로 지배구조(G)만 평가대상에 포함됐는데 작년보다 한 단계 내려간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았다. 팝펀딩 관련 불완전판매로 인한 금감원 제재를 받은 것이 빌미로 작용했다.

김남구 회장은 국내 유일의 금융투자업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라는 특성을 살려 한국투자금융지주만의 차별화된 ESG 목표와 실천을 위한 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강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자 하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의지를 담아 회사가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만들었다"며"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서는 등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3년을 ESG 경영 전환의 해로 맞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난 연말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설문 인터뷰를 거쳐 ESG 미션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금융'으로 새로 정했다. 이를 위한 핵심과제는 E·S·G 각 분야에 대응하는 ▲친환경 금융지원체계 전환 ▲금융을 통한 사회가치 창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세 축으로 이뤄진다.


▲한국투자금융그룹 ESG미션 [자료=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친환경 금융지원 체계로의 전환에 나섰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8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탄소배출량 감축 활동을 추진하고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더불어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2021년 5월 ESG위원회를 설립해 신재생 에너지, 모험자본 공급 등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SG 투자 프로세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그룹 차원의 친환경 관리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2023년까지 지주 내 ESG위원회 및 ESG 전략 수립 TF를 결성해 금융업 내 핵심 ESG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투자금융그룹만의 독자적인 ESG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계열사 ESG 담당부서를 지원하고 ESG 경영 공감대 및 인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의 자발적 배출권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노하우를 전 계열사와 공유하며 그룹 전체 탄소중립 달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갈 방침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는 올해 이미 설립해 운영 중이다. 위원회는 그룹 ESG 경영 관련 의사 결정을 담당하며 ESG 이슈별 리스크, 기획 관리.감독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긐융지주 친환경관리체계 [자료=한국투자금융지주]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창출에도 앞장선다. 그룹 전체에 고객중심경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각 계열사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 보호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을 계열사에게 강조하는 등 고객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한국투자금융그룹만의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세스를 구축해 화폐가치로 환산된 사회공헌 성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시할 예정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에도 나선다. ESG 금융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실무조직-준법감시인-총괄임원-최고경영자(CEO)-이사회로 이어지는 보고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지주 및 계열사에 준법감시담당자를 지정해 그룹 전체 준법 현황을 주 1회 이상 점검한다. 내부통제위원회는 반기 1회, 그룹준법감시협의회는 분기 1회 운영하며 이사회에 꾸준히 내부통제 체계 운영에 대한 실태 점검 결과와 고객정보 제공 및 이용 현황을 보고하고 있다.

내부통제 장치 중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자율 지침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은 지침을 이행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제정해 이행한다. 투명한 ESG 정보 공시를 위해 경영 활동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감사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지주는 감사위원회의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내부 감사부서인 윤리경영지원실을 뒀다.

해가 갈수록 ESG평가는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투자대상 기업의 심사기준에 ESG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각종 리스크에 대한 내부통제의 작동, 이사회 책임 등은 올해도 ESG 주요 등급 조정 요인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차별화된 ESG정책으로 ESG등급을 다시 회복하게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관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자발적 기업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에 가입해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4개 분야의 10대 원칙과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한 추진의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그룹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정식 회원사로서 연1회 COP(이행보고서)를 충실히 작성해 지속가능경영 관련 현황 및 계획에 대해 이해관계자에게 효과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G20 국가들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을 이행하고 있으며 그룹 전 계열사로 확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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