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향후 미국 대선·세계 중앙은행 결정 여파 불가피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자 증권가에서는 수혜주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번 미국 연준의 파격 조치는 세계 금융시장과 국제 유가, 정책 등에 미치는 여파가 큰 만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달러화 약세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와 금융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자동차, 조선, 소프트웨어 등의 필수재 관련주도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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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금리인하 결정 소식이 표시된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지표 포함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전 침체 시기 때와 달리 대부분 지표들이 침체를 가리키고 있지 않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는 선제적 대응이자 경기 완충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는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첫 금리인하 시기와 미국의 대선 일정이 맞물려 있다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집중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연준 금리인하 내러티브 국면에서의 성장주, 배당주 개선 조합이 이루어진 바이오(최선호), 금융(차선호)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의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관건은 2650선에서 2660선을 돌파 및 안착 여부이며 성공 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으로 하락반전시 9월 저점인 2490선 이하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말에서 10월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며 "실적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기계, 조선,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금융주의 경우 향후 실적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금리만 놓고 본다면 은행과 보험 등에는 부정적일 수 있는 환경이며 증권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며 "10월 금융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들의 계획 발표 가능성 등이 향후 주가 흐름을 판단하기 위한 변수"라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반등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경기가 침체 수준으로 진입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다"며 "향후 반등 구간에서 강한 반등세를 기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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