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27년 담은 역사관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3-28 15: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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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박승직상점은 포목상으로 출발해 1920년대 경기 불황 시기에도 자본금을 늘리면서 주식회사로 개편했다. 1주당 가격은 50원으로, 1200주가 발행됐다.


역사관에는 당시 발행한 지류 형태의 주식증권과 회사 현판, 직원명부, 통장, 납세영수증 등 100여 년 전 근대기업 태동기의 사료들이 전시됐다.

 

▲ 박정원 두산그룹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박지원 그룹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8일 분당 두산타워에서 열린 ‘두산 헤리티지 1896’ 개관식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개관을 알리는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제공]


박승직상점은 직원 출근부를 만들고, 객관적 자료에 기반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근대적인 방식으로 운영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또 역사관에서는 조선 말기 고종과 순종 승하 당시 상인들이 조직한 '조선상민봉도단' 모습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경성포목상조합을 이끌던 박 창업주는 고종이 승하하자 상여를 메려고 상민봉도단을 결성하고 단장을 맡았다. 이에 앞서 경성의 조선상공업자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조직한 경성상공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했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 1919년 고종 승하 당시, 경성포목상조합을 이끌던 매헌 박승직은 ‘조선상민봉도단’을 결성하고 단장을 맡았다. 봉도단은 임금의 상여를 매기 위해 조직한 모임으로 당시 왕가봉도단, 상민(常民)봉도단 등으로 구성됐다. 1926년 순종 승하 시에도 상인단체들은 매헌을 단장으로 하는 봉도단을 결성한다. 사진은 1921년 경성포목상조합장 박승직(앞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과 조합 임원들의 모습 [사진=두산 제공]

 

 

두산은 1900넌대 중·후반 고도성장기에 국내를 대표하던 소비재 기업이었다.

역사관에는 두산이 판매했던 식음료와 생활용품, 의류 브랜드 등 다양한 상품이 전시돼 당시 소비 트렌드를 엿보게 해준다.

특히 코닥의 슬라이드 필름과 한국3M의 5.25인치 플로피디스크 등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이 전시돼 있다.

두산은 21세기 들어 기존 소비재에서 인프라 분야로 사업구조를 대폭 전환하게 된다.

2001년 두산에너빌리티(전 한국중공업) 인수로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진출했고, 2007년에는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중장비 부문을 인수해 두산밥캣을 출범시켰다.

이후 친환경 에너지와 자동화, 첨단소재 등의 분야에서 가스터빈 부품과 풍력발전기 모형, 첨단 전자소재 등을 통해 국내 에너지 및 기계 산업의 변화와 발전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박승직상점은 직원 복리후생에도 신경 써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회사 야구부를 창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1941년 촬영한 박승직상점 야구부 단체사진 [두산 제공]


역사관 한 켠에는 두산 CI 변천사와 더불어 두산베어스로 대표되는 두산의 브랜드 활동 역사도 볼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원년 멤버로 6차례 우승을 일궈낸 두산베어스의 우승 반지와 트로피, 각종 기념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1941년 박승직상점 시절 회사 야구부를 운영했던 사진 자료도 전시됐다.

이와 함께 기획전시실에는 두산의 초대 회장인 연강 박두병 회장에 관한 기록이 보관돼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아시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이 출장 시 지니고 다닌 타자기와 수첩, 도장 등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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