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거래정지 상태, 1500억~2000억 가격 예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 유명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회사 초록뱀미디어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돼 경영난과 상장폐지 위기에서 탈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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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자료=초록뱀미디어]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사모펀드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경영권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 39.33%를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4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자금력을 증명받았다는 평가다.
매각가 협상이 관건인데 시장에서 전망하는 초록뱀미디어 매각가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1년전부터 주당 5400원에 거래 중지 상태인 것을 고려하면 취대주주 지분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519억원이면 충분해 매각자와 인수자 간 협상에 난항이 예고된다.
이 같은 매각은 초록뱀미디어의 상장폐지 위기에서 비롯됐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파문을 일으키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져 벼랑 끝에 내몰렸다가 가까스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 과정에서 초록뱀미디어와 씨티프라퍼티는 매각을 통해 원영식 전 회장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겠다는 개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초록뱀미디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591억원) 대비 22.5%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1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온 중견 PEF 운용사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건설, 노랑통닭, 케이원, 서울제약 등을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두고 있고, 총 운용자산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초록뱀미디어는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 ‘올인’을 시작으로 ‘주몽’, ‘추노’, ‘거침없이 하이킥 시리즈’, ‘펜트하우스 시리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의 작품을 제작해왔다. 콘텐츠 제작외에도 유선방송 채널 운영과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13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는 그간 사업성 있는 작품을 보여줬지만 당국에서 상장폐지 의결을 받았다”며 “시장 환경과 매각·매수자의 입장에 띠라 인수가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는 초록뱀미디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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