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사장 불가리아 대통령도 만났지만 원전 수주 불확실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가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30% 정도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성 개선도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건설에 대해 “영업이익은 주택 부문의 원가 투입 증가와 품질 강화 등 전반적 원가율 상승 요인 반영으로 시장 예상치(1875억원)를 15% 하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29.1% 감소한 1585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 개선 속도도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2021~2022년 주택 분양물량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 해소와 준자체 사업 현장 매출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지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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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전경 [사진=현대건설] |
메리츠증권은 최근 현대건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면서 목표 주가를 5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7% 줄어든 1683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2201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출은 시장 기대치 대비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나 원가율이 문제"라며 "현대엔지니어링 일부 현장에서의 품질 비용 이슈와 함께 별도 건축 원가율도 악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도 현대건설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조정현 연구원은 2분기 현대건설이 매출액 8조4000억원, 영업이익 1838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인 영업이익 2334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LG 가산 부지와 CJ 가양 부지의 착공과 호텔 부지(크라운, 르메르디앙, 힐튼)과 이마트 가양점, 복정역세권 개발이 계획돼 있다. 그러나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대형 프로젝트에는 항상 어떠한 변수가 도사리는 것이 현실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CJ ENM의 자회사 CJ라이브시티가 시행을 맡았던 경기 고양 'K-컬처밸리' 조성사업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장(아레나)과 스튜디오·테마파크·숙박시설·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CJ 측은 최근까지 7000억원 가량을 쏟아 붓고도 지자체 등과 마찰을 빚다가 결국 사업은 무산됐다.
또 최근 윤영준 사장이 불가리아 대통령과 만나 9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수주 가능성에 대해 주목받았으나 프랑스·미국 등 원전 강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미분양 리스크도 존재한다. 주택 분양 물량의 경우 연간 공급 계획인 2만451세대 중 상반기에 5600세대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이렇게 저조한 분양실적은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품질 이슈 비용과 해외 대형 현장 원가율 조정 등도 현대건설 영업이익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 오룡 사업장에서 건물 외벽이 휘워지는 등 대규모 하자가 발생하면서 홍현성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한 후 하자 보수에 합의한 바 있다.
메가경제는 현대건설 측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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