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오텐텐·삼텐텐 신상품 출시...30%최대 할인
DB손보, 365·355플랜 예고...간병비 특약 지원 강화
유병자시장서 보장 세분화 특징 "손보업계 경쟁 치열"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발맞춰 상품 개발 및 포트폴리오 구성이 장기상품에 집중 포화된 모습이다. 회계기준 전환 관련을 고려해 보험사 방식대로 맞춤식 경영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신 고객확보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을 올리려는 이유에서다. 장기보장상품의 경우 IFRS17 하에서는 생보사보다는 손보사 수익성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메가경제는 5월에 이어 6월 보험상품 소식지 내용을 취합, 분석을 통해 상품 트렌드를 파악해 시장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KB손해보험이 출시한 ‘3.10.10’에 이어 ‘5.10.10(오!텐텐)’ 표준체 건강고지형 상품이 큰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타 경쟁사인 현대해상이 같은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DB손해보험도 ‘건강고지형 상품’출시 예고를 한 상태다. ‘텐텐시리즈’를 먼저 출시한 KB손보를 따라잡기 위한 승부수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보험계약마진(CSM)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제3보험'으로 건강보험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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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손해보험의 텐텐시리즈가 유명세를 타면서 손보사들의 유병자보험(간편심사보험)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보다 상품이 더 세분화되고 보험료는 더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6월 보험소식지] |
◆ 현대해상, 표준체 오텐텐·유병자 삼텐텐 선보여
현대해상이 6월의 영업전략으로 신상품 건강고지형 상품 출시를 소식지를 통해 예고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오텐텐 상품은 2가지로 나뉜다는 점이 포인트다. 10~4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굿앤굿스타종합보험과 15~65세까지 가입 가능한 퍼펙트플러스종합보험이다. 이 두 상품은 지난 3일 출시했다.
기존 ‘퍼펙트플러스종합보험’은 현대해상의 대표 상품으로도 꼽힌다. 15세~7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3대질환(암,뇌,심장) 등 중대 질병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접한 각종 배상책임, 운전자 관련 보장 등 다양한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 가지 상품은 기존 종합보험보다 최대 30%까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상품의 차이는 납입면제보장범위에 있다. 40세 이하인 가입자의 경우 굿앤굿스타종합보험상품으로 가입했을 경우 보험료 가 더 저렴하다는 데 있다. 무사고전환제도가 있어 가입 이후 무사고시에는 할인 또 가능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일반고지형도 무사고 시 건강고지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오텐텐, 삼텐텐 상품의 특징은 고지의무에 갈려 있다. 고지를 얼마나 할 것인지, 유병자를 세분화 형태로 나뉘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2개월 이내 수술 등 병력조회 제한에서 10년 내로 고지의무를 넓혔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먼저 출시한 KB손해보험의 경우 10년 이내 입원, 수술, 10년 이내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을 추가적으로 본다면, 현대해상은 두 가지 상품에 따라 나뉘어 병력사항을 보게 된다.
가령, 5년 이내 입원과 수술에 해당되는 질병 중 경증질환으로 인수되는 병력이 있다면, 삼텐텐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6~10년 입원, 수술에 해당될 시 가입이 어렵다. 보장금액 대비 KB손보에 비해 고지의무와 보험료 측면에서 가입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 DB손해보험, 건강고지형 초저가 플랜 신출시·간병인 지원 이어가
DB손해보험 역시 건강고지형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초경증 365플랜과 경증우대 355플랜 두 가지로 나뉜다. 초경증은 최대 보험료 10%할인을, 경증우대는 30%저렴한 점을 내세웠다. 초경증 365플랜의 경우 진단비, 수술비, 상해, 간병인, 암주요 1~5종 관련해서 해당된다.
DB손해보험은 또한 6월에도 간병인 특약을 강화하고 있다. 간병인 사용 금액이 일정 이상을 넘으면 단계별로 입원지원비를 지급하는 신담보를 출시했다. 연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연간 간병인 사용총액이 300만원이 넘으면 150만원을 연 1회 정액 보장하는 등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간병인 사용금액의 절반을 지급하는 식이다.
해당 담보 비용은 50세 기준 월 4000~5000원대 수준이어서 부담이 적은 만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간병인 업체에 등록된 가족이 간병을 하더라도 동일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기존 간병인 사용 일당에 가입돼있더라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간병인 사용 일당을 받으면서 연간 사용비 300만원이 넘어가면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간병인 사용에 지출이 많은 고객이라면 저렴한 보험료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간병인 일당이 15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연 20일을 사용할 경우 간병인 일당 외 추가로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간병인 사용비로 500만원 이상 지출했을 때부터 입원지원비를 지급했는데 DB손보는 300만원으로 최저 기준을 낮췄다.
◆ 유병화 세분화 형태 ‘텐텐’상품...손보업계 트렌드 예고
표준체 건강고지형 상품은 KB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내려가는 유병자 대상 보장범위를 세분화했다. 지난달에는 유병자보험에 10년 고지를 탑재한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내놨다.
KB손보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진단받았지만, 비교적 증상이 경미해 투약이나 치료로 건강하게 관리되고 있는 유병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의 특징은 ‘10년 이내 입원·수술·3대 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 여부’ 추가 고지를 통과할 경우 ‘초경증 유병자’로 분류, 기존 ‘유병자 3.5.5 간편건강보험’ 대비 최대 약 14%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 DB 등 대형손보사들이 유병자 세분화 상품을 내놓은 배경으로는 이처럼 KB손보가 쏘아올린 ‘텐텐’바람이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KB손보는 3텐텐 유병자 대상의 보험상품을 먼저 출시한 바 있는데, 당시 이 상품은 일부 담보에 비해 무병자(표준체·건강한 사람)에 비해 보혐료가 낮다는 부분에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해당 상품의 담보 중 상해수술, 상급·종합 1인실 및 중환자실 입원일당 등의 보험료가 KB손보의 표준체 대상 건강보험 보험료와 역전현상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KB손보는 해당 가입자의 위험요율을 따져서 책정한 가격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보험사가 “의도적으로 특정 구간에서 보험료를 낮춘 것”이라는 내용을 금융당국에 문제제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금감원은 KB손보 텐텐시리즈를 상품 감리를 통해 점검까지 한 걸로 알려진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상품에 문제가 없다”라는 판단을 내렸다.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KB손보의 이러한 이슈로 인해 오히려 관련 시장에서 부각돼 텐텐시리즈가 더 각광받게 됐다는 의견들이 많다. 다만, 다양하게 범위가 넒어진 신상품으로 인해 설계사들은 실제로 설계할 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도 있다.
한 영업현장에 있는 설계사 A씨는 "유병자 세분화하는 상품은 KB가 처음 선보였으며, 처음에는 타 손보사들도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현재는 트렌드하게 전환된 형국이 된 것 같다"면서 "지금은 고지를 중심으로 한 간편한 가입 절차를 내우고 있지만 향후에는 더 유병자 대상 세분화 된 형태로 보장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일부 설계사들은 10년치 병력 사항을 고지할 때 텐텐시리즈의 경우 조회가 안되는 경우가 있어 상품 판매시 기피하기도 한다"며 "건강보험 상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 속에서 상품을 팔아야 하는 설계사들은 새로운 담보물에 대한 해석 논란도 있을 것으로 보여 보험사들은 비슷하게 상품을 내놓기보다 아예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은 영업전략도 필요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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