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질병 생존율 급증·의료기술 발달 영향 바탕
면책 축소 운영 리스크위험 … 모럴헤저드 우려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발맞춰 상품 개발 및 포트폴리오 구성이 장기상품에 집중 포화된 모습이다. 회계기준 전환 관련을 고려해 보험사 방식대로 맞춤식 경영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신 고객확보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을 올리려는 이유에서다. 장기보장상품의 경우 IFRS17 하에서는 생보사보다는 손보사 수익성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메가경제는 이달의 보험상품 소식지 내용을 취합, 분석을 통해 상품 트렌드를 파악해 시장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암보험 관련 신 특약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정 연령층과 질병을 직접 겨냥한 상품들을 선 보였다면, 올해는 동양생명,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주요보험사들이 보장 관련 면책기간을 없앤 차별화 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암보험에 대한 새로운 상품들이 개발하는 데에는 암 질병에 대한 생존율 급증, 의료기술 발달 등의 영향이 있어 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면책기간'은 보장하지 않는 기간을 말하며 '감액기간'은 일정기간 동안 보장해야 할 금액의 일부만 보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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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동양생명 '간편 내만보'바로 보장 특약 상품 소식지 안내, 메리츠화재 간편고지형 3.10.10 상품 안내. |
◆ 동양생명, 비가입자 대상 '간편 내만보' 암 바로 보장
동양생명의 바로 받는 암보험(간편 내만보 특약)은 오는 15일 출시된다. 가입 기준 대상자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최대 3000만원까지 가입가능하고, 유병자보험 3·5·5SS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가능하다, 일반암은 가리지 않고 가입이 다 가능하며 즉시 보장된다. 또 암보험 없는 사람이 최초로 가입하는 경우에도 가입이 가능하다.
'간편 내만보 바로 보장 암 특약'은 암 진단, 암 통원, 방사선 항암 약물치료를 감액기간 1년, 면책기간 90일 없이 바로 보장이 된다는 점이 메리트가 있다.
일반암과 소액암 통원비의 경우 최대 100만원 보장이며, 상금종합병원 기준이다. ‘NEW 내가 만드는 암보험 갱신형’도 암 진단비와, 항암방사선 치료비 등 바로 보장 되는 상품도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이밖에 암 주요 치료 보장 관련 통합 전이암, 전이암 수술, 전이임 항암방사선치료, 전이암 표적 항암약물치료 등 보장상품도 업그레이드 된다. 주요치료비 보장은 최대 2000만원(연 1회) 최대 5회까지 가능하며, 보험료 1억원까지 가능하다.
동양생명 상품파트 관계자는 "간편 내만보 바로 보장 특약은 일반암, 소액암, 방사선 약물 정등 4가지 치료 보장 한에서 바로 보장 컨셉으로 만들었다"라며 "가입 기준은 소액 운영한다는 개념이고 비가입자 대상 면책 없이 열어주는 개념에서 만든 암 바로 보장"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해상, 유병체 간편 플랜에 암 바로 보장 담보 탑재
현대해상은 간편 건강고지형 3.10.10 플랜에 바로 보장이 가능한 특약을 탑재했다. 일반적으로 현대해상은 무사고제도를 운영해 건강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었다면, 이번에는 유병자보험에도 바로 보장 특약 담보를 넣었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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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건강고지형 3.10.10 유병자 보험에도 바로 보장 특약이 탑재됐다. |
간편 건강고지형 3.10.10 바로 보장 특약의 경우 일반암 진단비 1000만원까지 가입가능하고,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은 기존 퍼팩트플러스종합보험, 퍼팩트플러스51010, 두배로 암보험 등 '바로 보장' 특약을 먼저 내놓은 바 있다. 이 상품들 면책기간 없이 바로보장이 되며, 1년 이상 무사고이면서 암 진단비 대상자가 아닌 사람, 기존에 암 진단비 1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사람만 가입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의 경우 모두 암 진단비 일반형 최대 2000만원, 유사암 400만원 한도로 감액(1년)·면책(90일 보장)없이 가입할 수 있다. 뇌혈관질환 진단비 또한 면책 없이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허헐성질환 진단비의 경우는 퍼팩트플러스 1000만원, 간편한355 2000만원 한도로 면책 없이 보장한다.
현대해상 상품개발 담당자는 "기존에 건강보험 간편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바로보장 면책을 이미 적용받았으므로 3.10.10은 연장개념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메리츠화재, 3.10.5 간편보험에 '바로 보장'탑재
메리츠화재 역시 유병자 가입자 한테 조건을 단 암 바로 보장 특약 담보를 내놨다. 이번 상품 특약의 경우 기존 355상품에서 무감액, 무면책 플랜을 탑재해 약 10~14%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의 고지의무는 기존 355상품의 고지의무와 동일하나 10년 이내 질병이나 상해로 인하여 입원 또는 수술을 묻는 부분이 다르다. 기존 입원, 수술 없는 만성질환자에게는 더 저렴한 담보 설정도 있다. 단, 최근 5년 내 입원, 수술에는 예외질환 적용이 가능하나, 6년에서 10년의 입원, 수술 이력의 경우 가입은 어렵다.
보장 관련 특징은 일반암의 경우 가입 즉시 100% 다 보상하지만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은 가입 후 1년 이내 진단시 가입금액의 20%만 지급한다.
메리츠화재 상품개발 담당자는 "기존 메리츠화재 355 상품보다 더 낮은 보험료로 보장을 받으실 수 있게 했다"라며 "유병자 상품의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의 보험료를 최대 14%까지 추가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암 바로 보장 담보 특약의 포문을 연 회사는 흥국화재와 신한라이프다. 흥국화재는 '행복을多주는가족사랑', '모두담은암', '든든한(335/355)간편'에 바로보장 담보를 탑재했다.
일례로, '행복을多주는가족사랑보험'은 통합형 최대 5000만원, 11대 특정암 1000만원 한도로 감액·면책조건 없이 바로 보장이 이뤄진다. 유사암은 감액 없이 1000만 한도로 보장받는다. 뇌혈관질환 진단비는 남·여 40세 기준 3000만원, 허혈성 질환 진단비 2000만원 한도로 감액·면책조건 없이 바로 보장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3월 3대 진단비 보험에 특약으로 담보 설정해 일주일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암, 뇌질환, 심장질환에 대한 진단을 받게 되면 100% 보장금을 지급한다. 가입 가능 연령은 만 15세부터 70세까지였다. 최대 가입 금액은 2억까지 가능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할증 없이 표준형으로 가입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었다.
◆면책 축소 상품 리스크 우려 "소비자 담보 꼼꼼하게 살펴야"
'바로보장 담보'는 감액·면책·별도 패널티 없어 유리한 보장으로 업셀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입자 입장에선 같은 조건이면 면책기간, 감액기간이 없이 바로 암 보장이 되기 때문에 유리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양한 암 보장 특약 출시 관련 보험사 간 영업경쟁 심화, 면책기간 없이 바로 보장된다는 점에서 상품에 대한 리스크발생 및 모럴헤저드 우려를 제기했다. 면책기간을 줄인 만큼 상품 리스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 위험률 관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암 보험은 장기보험에 속해 보험가입 직후 암 진단 확률이 높은 경우 보험금 지급이 늘어 손해율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통상 암 보험은 면책기간제도(6개월→3개월)를 두고 판매를 해왔는데, 이를 일부 없애고 담보운영을 하면 보험료 관련 분쟁이 유발 될 수 있다"라며 "예를 들어, 동네 작은 병원에서 질병으로 인해 치료를 받다가 암에 대한 의심으로 인해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할 때 확정 진단시 바로 보험료를 줘야 하는데, 이럴 경우 다 보험료가 지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 진단 시점은 '조직검사 결과 보고일'이 기준이다. 조직검사를 한 날짜나, 진단서가 발급된 날짜가 아니다. 입원비의 경우 ´직접적인 치료 목적´으로 인정된 입원만 보험금이 나온다. 통원 치료로 충분한 사람이 입원하지 않도록 하려고 만들어둔 약관이다.
예컨대 암 진단을 받고 절제수술과 입원치료를 받았다면 입원비가 나오지만, 이후 항암 부작용이나 수술 부위의 통증 등을 이유로 또 입원했다면 ´암의 직접적 치료´가 목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가입을 할 때 모든 보험사고를 보장할 것 같지만, 막상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는 지급 기준에 따른 절차를 철저히 따진다"라며 "보험 가입자는 암 보험 계약 체결시 상품에 대산 설명을 꼼꼼하게 듣고 살피고 고지의무도 제대로 지켜 보험금을 수령할 때 유리한 조건에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지의무는 보험 가입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 절차다. 보험 가입자가 본인 관련 중요사항을 보험사에 알려야 하는 의무를 말한다. 보험금을 청구한 내용과 인과관계가 없거나, 가입 후 5년 이상 치료 이력이 없는 질병에 대한 청구라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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