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여심 공략 보험료 저렴…'반값' 콘셉트 특징
MZ 고객 대상 CSM확보 유리…경쟁력·수익성↑ 박차
간병인 사용 일당 상승…보험료 청구시 형평성 우려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발맞춰 상품 개발 및 포트폴리오 구성이 장기상품에 집중 포화된 모습이다. 회계기준 전환 관련을 고려해 보험사 방식대로 맞춤식 경영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신 고객확보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을 올리려는 이유에서다. 장기보장상품의 경우 IFRS17 하에서는 생보사보다는 손보사 수익성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메가경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달의 소식지 내용을 취합, 분석을 통해 상품 트렌드를 파악해 시장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대형 손해보험사들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이달 ‘간병보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간병보험의 경우 ‘고연령’층을 겨냥해 '노년3고'의 첫째로 꼽히는 질병이 닥치면 간병이 가장 큰 부담이 되므로 이러한 니즈를 섬세하게 파악한 후 담보 보장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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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메리츠화재 이달의 소식지 리플렛, DB손해보험 소식지 리플렛 내용 자료. |
◆ DB손보, 여자 간병인 대상 저렴한 보험료 선보여
DB손보는 간병이 필요한 환자 중 여성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간병인사용일당 상품에 가입한 여성 고객의 보험료를 대폭 인하했다. 여성에 특화점을 내세운 이유는 남성과 신체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를 보장해 줄 만한 보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B손보는 특히 타사 대비 '반값 콘셉트' 담보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간병인+1인실 가입 시와, 간병인+상급종합수술비 가입 시 보험료가 제일 저렴하다는 점도 특약으로 내세웠다.
DB손보는 또 간병인 + 질병1~5종수술비는 무연계 플랜을 적용했다. 질병 1~5종은 소화기계, 비뇨기계 및 제왕절개까지를 말하며, 이 모든 질병에 대한 간병인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보장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한도의 경우 최대 250만원까지 상향 가능하다.
◆ 메리츠화재, 간병인 보험 체증형 신담보· 페이백 환급 특약 탑재
메리츠화재가 간병보험에 체증형 신담보를 내놨다. 타 사의 경우 간병인 사용일당 체증형 담보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간병인 '페이백'(Pay-Back)도입을 특약에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페이백의 경우 "최대 1000만원까지 환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간병인 페이백의 경우 쓸수록 돌려받는 구조다. 예컨대, 간병인 비용 500만원 이상일 경우 100만원 환급을 받을 수 있으며, 1000만원 이상일 경우 200만원을, 1500만원 이상일 경우 300만원 환급을 총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
간병인보험 체증형 구조는 기간에 따라 가입금액의 120%, 150%, 200%씩 체증구간이 분할돼 있다. 가입금액의 경우 5년 미만 15만원부터 시작한다. 10년 이상일 경우 18만원, 10년이상부터 20년미만까지는 22만5000원, 계약일로부터 20년까지는 30만원까지 보장받는다.
간병인의 사용일당의 경우 하루 평균 15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한다. 일반적으로 타 사 보험 간병인사용일당의 한도는 1~180일 한도 정도에 반해 메리츠화재는 3회까지 적용받을 수 있도록 탑재한 것이다. 이런 경우 장기입원이 필요한 경우 효과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증형 보험이란, 물가상승 대비 일정기간마다 또는 특정한 시기에 보장금액이 커지는 보험을 뜻한다. 가입자가 받을 보험금이 2배로 늘어난다.
체증형 보험이 적용 가능한 특약은 암진단비,유사암진단비,뇌혈관질환진단비,허혈성심장질환진단비,질병수술비,상해수술비,질병 1-5종 수술비, 상해 1-5종수술비,암수술비,뇌혈관질환수술비,허혈성심장질환수술비,간병인사용입원일당,간호간병까지 다양하게 가능하다.
간병인 사용 일당은 입원일당, 1인실 입원일당, 독감치료비, 질병수술비 등 고객 가입 니즈가 높은 보장들과 스테디셀러인 암, 뇌혈관, 심장 3대 질병 진단비, 입원·수술비 등 총 200여 개의 다양한 특약 중 고객이 원하는 보장으로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 간병보험 특약 증가, 제 3보험 시장 틈새 마케팅 강화 차원
업계에서는 메리츠, DB손보 등 보험사들의 간병보험 특약이 늘어난 이유로 제 3보험 시장에 대한 틈새 마케팅을 노린다는 분석이다. 시니어 층이 늘어날 것을 대비 요양산업 발전 등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도 기반 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의 치매환자는 105만명, 2038년에는 20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간병비 상승폭도 커졌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1월 기준 간병 도우미료는 전년 동월 대비 9.5%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
또 '반값' 가격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는 부분에선 타 사와 가격을 비교해 판매채널인 설계사로부터 영업 촉진을 삼아 잠대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 추세에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고연령층 증가율에 맞춰 간병인 보험 특약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며 "간병인보험은 제3보험 시장영역에서 잠재된 시장점유율을 뜻하므로 앞으로도 특약 관련 치열한 경쟁력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가 간병인 비용 상승에 따른 보장금액을 늘리는 것과 관련해선 역으로 보험가입자에게 불이득을 초래할 수도 있어 가입시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병인 사용 일당 보험은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 시 간병인 사용 비용을 보장하는 담보다. 통상 간병인 하루 일당은 15만원 안팎인데, 이 비용을 많게는 20만원까지 올리게 되면 역으로 의료행위를 유발해 실손의료보험료 청구시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는 견해다.
예를 들어 간병인 사용일당은 간병인 비용이 7만원 이상일 때 가입금액의 100%를, 7만원 미만일 땐 가입금액의 50%만 지급하는 상품이다. 가입금액이 10만원이고, 열흘간 하루 10만원의 간병인 비용이 발생했다면 보험사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같은 기간 하루 5만원의 간병인 비용이 발생하면 절반인 50만원을 주는 구조다.
그러나 간병인을 직접 지원하는 상품에 가입해 놓고 임의로 간병인을 사용한 후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하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이때 소비자는 입원 일당만 수령할 수 있고 간병비는 받을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간병인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보통 5만원에서 10만원의 가입비를 내는데 보험금을 받는 회사의 경우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갱신 등 다양한 이유로 이용자의 초과이익 발생이 생길 수 있어 보험료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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