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노조 목놓아 "매각 반대"... M&A 시장은 썰렁 역설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3 16: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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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보군 KCGI·OK금융·LX·우리금융 등 손사래
"부동산 PF 위주 어필 난감, 금감원 검사 대상 부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양증권(대표 임재택) 노동조합이 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지분 매각에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썰렁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양증권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불안감에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한양증권 노조는 성명을 내고 "직원들의 열의와 희생으로 68년간 이어온 우리 회사가 오로지 최대주주 한양학원의 문제로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아 매각으로 내몰린 상황"이라며 "(회사)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한양증권 본사 [사진=한양증권]

 

노조 측은 "한양증권의 미래와 장기 성장, 고용안정 등 근로조건의 유지 발전이 담보될 확실한 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한양증권이 또 한 번의 M&A에 내몰릴 수 있는 매각이 진행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수자의 결정 시 직원들의 고용과 근로 조건이 승계돼야 하며 새로운 대주주의 건전한 노사관과 윤리성과 같은 적격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 측의 우려와는 별개로 시장에서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KCGI, OK금융그룹, LX그룹, 우리금융그룹이 거론됐지만 손사래를 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와 한양학원의 관계를 주목하면서 KCGI가 한양증권을 품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강성부 대표가 한양학원의 한양대학교에서 비즈니스경영대학 대우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의 자녀가 지난해 KCGI자산운용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CGI 측은 살펴본 단계지만 (인수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도 “대부업 라이센스 반납 이후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한양증권에 대해) 논의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LX 측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고, 우리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으나 한양증권을 인수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SK증권, 유안타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들이 잠재적 시장 경쟁 매물로 존재하는 것도 변수다. 또 매각자인 한양학원이 학교법인이기 때문에 재산 매도 시 사립학교법에 따라 교육부 판단을 받아야 하는 과제도 있다.

 

M&A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 위주이고 인력도 그쪽으로 대거 충원한 것은 원매자들에게 다소 어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한양증권이) 금감원의 수시 검사 대상에도 올라 있어 원매자들은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보유 지분을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낮추기로 했다. 보유 중인 한양증권 우선주는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 현재 한양학원이 보유 중인 한양증권 보통주 207만4010주 중 143만7590주와 보유 우선주 7만6435주 전량을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인 한양학원(16.29%)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백남관광(14.56%), 에이치비디씨(7.45%),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05%) 등이 보유한 한양증권 지분은 보통주 기준 40.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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