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전장업체 마그나, 양사간 시너지 극대화 관건
LG전자와 세계 3위 전장업체인 캐나다 자동자 부품 제조사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 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이 닻을 올리고 출항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양사가 시너지를 극대화해 향후 조성될 전장 부품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순항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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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연합뉴스] |
LG전자는 1일 이사회를 열어 자동차 부품사업(VS) 부문에서 모터/PE(Power Electronics), 배터리 히터, HPDM, PRA, DC 충전박스 및 배터리/배터리팩 부품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을 하는 방식으로 LG마그나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향후 마그나는 LG전자로부터 LG마그나 지분 49%를 4억 5300만 달러(약 5133억 원)에 인수해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대우자동차 출신인 LG전자 VS그린사업담당 정원석(54) 상무가 선임됐다.
LG마그나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모터·인버터 등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비롯해 전장 부품 사업에 주력하게 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들과 미래차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마그나 시스템 부품에 LG전자의 모터/인버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게 됨에 따라 유럽, 중국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부품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출처=마그나 홈페이지 |
한편, LG전자와 LG마그나를 함께 이끌어갈 마그나 인터내셔널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마그나는 전장 부품 전문기업으로 현대차에 적용되는 4륜 구동 시스템인 ‘H트랙(H-Trac)’을 현대 위아와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제네시스 DH 세대부터 적용된 H트랙은 사실상 마그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마그나는 지난 2001년 오스트리아 방위산업체이자 자동차 제조사인 ‘슈타이어’사를 인수 합병 후 ‘마그나 슈타이어’로 바꿔 자동차 제조와 4륜 구동 시스템 납품을 본격화한다.
합병 직전인 2000년에는 현대 산타페의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슈타이어의 고정형 기계식 6:4 AWD이 적용되면서 현대차와 인연을 맺었다.
▲ 출처=마그나 홈페이지 |
마그나 슈타이어는 컨버터블 차량의 가변형 지붕 모듈로도 유명해 이탈리아 페라리 전 차종과 독일 포르쉐 전 차종에 탑재되고 있다.
특히, 합병 이전 슈타이어가 방위산업체로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만큼 4륜구동 기술력에 있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현재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4매틱’ 시스템과 BMW의 ‘X드라이브’에도 마그나 슈타이어의 기술력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나 슈타이어는 벤츠 ‘G 클래스’를 전량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완성차 제조사 수준의 역량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그나는 GM, BMW, 포드, 스텔란티스, 다임러, 폭스바겐, 혼다 등 다수 유명 메이커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며 ”마그나가 보유한 파워트레인 기술력 및 고객사 네트워크와 LG전자의 전장시스템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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