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허용…초기 구매비용 내려갈 듯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8-01 17:12:28
국토부, 자동차등록 원부 차량·배터리 소유자 별도 표기 방안 개선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져 전기차 구매 진입장벽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로 인해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격 책정과 판매가 한층 유연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이피트에 설치된 충전기와 충전 중인 기아 EV6.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 2차 회의를 지난달 28일 열고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의 시장진출을 고려해 자동차등록 원부를 개선하는 안견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전기차 보급이 최근 활성화됨에 따라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기획하고 있었다.

배터리 가격을 제외한다면 전기차 구매가격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까다로운 배터리 효율 관리에 대한 부담감도 줄일 수 있어서다.

기존 자동차등록령은 자동차등록 원부에 배터리 소유권을 따로 분리‧등록할 수 없게 돼 있어 배터리 구독이 불가능했으나, 이번 규제개혁위가 이를 개정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내로 자동차등록령을 개정해 배터리 소유자가 자동차 소유자와 다른 경우 이를 따로 등록원부에 표기할 수 있게 한다.
 

▲ 국토교통부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장치이자 고가 부품이다. 차종과 주행가능거리(용량)에 따라 다르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가격은 대략 1400만 원에서 2500만 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평균 도매가 3~5달러 사이인 35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셀 기준, 소형 전기차에 평균 5000~6000개의 셀이 들어간다. 전기차 한 대당 평균 2000만 원대의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업계는 이 같은 고가의 배터리를 구독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전기차 구매 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는 정가 4130만 원에서 정부‧지자체 보조금으로 최대 900만 원 지원을 지원받고 배터리값 약 2000만 원을 빼면 1230만 원으로 첫 구매가격이 내려간다.

기아 전기차 EV6의 경우 463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정가에서 서울시 기준 정부‧지자체 보조금 1200만 원을 지원받고, 배터리 가격 2456만 원을 빼면 최저 1000만 원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한 중고 전기차 매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량의 내외관과 엔진 상태, 연식‧킬로수 등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중고 내연기관차와 달리 중고 전기차 가격의 핵심은 배터리 수명(효율)이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이 정보를 중고차 시장에 공개하고 있지 않아 가격 책정 기준이 다소 모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카와 케이카 등 중고차 매매플랫폼들은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같은 배터리 제조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 효율 분석 및 관리에 대해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업계는 배터리 구독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배터리 수명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중고 전기차 가격 책정이 더욱 유연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값이 신차 구매 가격에서 제외된다면 기존 전기차 보조금을 일몰제로 줄여나가기에도 한결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고차 시장에서 중고 전기차 가격 책정에 걸림돌이던 배터리 효율‧수명 문제에서 자유롭게 돼 더욱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카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의 배터리 진단‧시세 등을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해당 (배터리 구독 서비스) 법안이 확정되면 완성차업계에서 어떤 서비스를 구성해 내놓을지에 따라 중고차 거래 형태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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