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병 주고 약 준 '나보타'...매출 '1조 클럽' 지켜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2-15 23: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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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국내 매출 전년比 2배↑
미국 판매 감소...ITC 소송비용도 크게 늘어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대웅제약이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로 울고 웃었다.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554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5.2%, 62% 감소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12.7% 줄어든 25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준으로는 매출액 9448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 당기순이익 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 줄어 비교적 선방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8%, 76.6%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제공]


이 같은 수익 감소는 메디톡스와 장기간 '보톡스 분쟁'을 벌이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으로 분석된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9년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약품의 판매를 잠정 금지시키면서 알비스 매출 공백이 이어지는 등 악재에도 연매출 1조 원대는 간신히 지켜냈다.

특히, 지난해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도 445억 원에서 504억 원으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웅제약 측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수출실적 역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한 미국 판매량도 브라질, 태국 등 제3국에서 발생한 매출로 상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제공]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전년도 7107억 원에 이어 지난해 70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알비스 매출이 완전히 제외됐지만 크레젯·포시가·릭시아나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새로 판매하기 시작한 콩코르 역시 100억 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공백을 메웠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도 1118억 원에서 지난해 1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소폭 성장했다.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ITC 소송비용 지출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 등 일시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견고한 매출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매출에 악영향을 주었던 악재들은 이제 대부분 사라졌으며 올해부터는 코로나19치료제를 비롯해 준비해 온 R&D 과제들에서 본격적으로 열매를 거두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1050억 원을 지출하는 등 매년 매출의 10% 가량을 신약 파이프라인 고도화에 사용하고 있다"며 "우선 코로나19 치료제 후보인 호이스타정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다른 후보인 니클로사마이드 주사제 또한 개발 중"이라며 "이외에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 역시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활발한 해외 라이선스아웃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당뇨병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국내 최초 신속심사대상의약품으로 지정돼 3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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