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도전하는 구현모 KT 대표가 13일 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차기 대표로 적격하다는 심사 결과를 받았으나 자진해서 이사회에 복수 후보로 경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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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 대표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
KT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로부터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 결과를 보고 받았다.
하지만 구 대표는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사회에서는 이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정으로 KT는 구 대표 외에 다른 후보 지원자가 나오면 대표이사후보 심사위원회를 통해 적격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정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이번 구 대표의 복수 후보 제안은 최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을 고려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달 중에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만큼 서둘러 최종 후보군이 추려질 전망이다.
경선이 진행되더라도 재임 중 높은 경영 성과를 냈던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린다.
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매출 성장이 과거 KT의 어떠한 역사보다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운동장을 넓힌 디지코 전략이 옳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T의 변화가 구조적이고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2~3년의 변화로 그칠 것인지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으냐라는 면에서 아직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안 돼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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