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안한다" 선언, 40조 자사주 분할소각

정성규 / 기사승인 : 2017-12-24 20: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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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정성규 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을 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따른 지배력 확보 차원 등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모색해왔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사진=삼성전자]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발표한 바와 같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부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라서 삼성전자 단독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가 우선시됐다.


삼성전자 측은 "특히 금산법과 보험업법이 규정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사주 전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날 이사회를 결정을 통해 시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매각하는 자사주는 보통주 1798만1686주와 우선주 322만9693주이며, 전체 발행주식수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M&A 등 대규모 거래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속 보유해 왔다"며 "최근에 보유 현금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감안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가 40조원을 상회하는 자사주 규모를 고려해 두 차례로 나눠 분할 소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899만여주와 우선주 161만여주를 소각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고, 나머지는 내년 중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소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고수익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활용하는 등 선순환적 사업구조가 지속성장의 기반"이라며 "이는 다른 글로벌IT기업이 지니지 못한 삼성전자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의 호조가 이끌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조2000억원이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3.4%에서 19.6%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전망과 관련해 "메모리의 견조한 시황 지속과 OLED 공급 증가 등 부품사업 중심으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세트 사업은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 등 제품 리더십 강화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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