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코스닥 지수가 2년만에 780 고지를 밟았고 코스피도 엿새만에 반등 2534에 안착했다. 코스닥은 16일 전 거래일(768.03)보다 12.19포인트(1.59%) 오른 780.22에 마감, 7거래일째 상승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78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5년 7월21일(781.9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68.03)보다 7.43포인트(0.97%) 오른 775.46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곧바로 방향을 틀어 759.70까지 수직낙하했다.
급격한 상승세 때문에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했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오전 10시20분께를 기해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지수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에서 2144억원을 순매수하며 닷새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대로 개인은 1715억원을 순매도하며 닷새째 '팔자' 기조를 이어나갔다.
외국인과 함께 코스닥 랠리의 주역이었던 기관도 145억원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비금속이 7.14%의 급등세를 기록했으며 유통(4.53%)과 운송장비/부품(3.50%)이 뒤를 이었다. 통신장비(2.78%), 운송(2.50%), 제약(2.50%) 등도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내린 종목 중에서는 방송서비스(-1.33%), 건설(-1.15%), 의료/정밀 기기(-1.02%) 등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5.04%), 셀트리온헬스케어(7.02%). 티슈진(11.32%), 바이로메드(4.41%), 포스코켐텍(11.36%), 셀트리온제약(6.03%) 등이 크게 올랐다.
반면 로엔(-2.86%), 파라다이스(-2.20%), 원익IPS(-2.12%), GS홈쇼핑(-3.41%) 등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편 닷새째 뒷걸음질하던 코스피가 16일 반발 매수세 덕에 모처럼 상승했다. 코스닥도 7거래일째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면서 2년4개월 만에 78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18.25)보다 16.54포인트(0.66%) 오른 2534.79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지수는 이날 4.17포인트(0.17%) 오른 2522.42로 출발했지만 이내 2520선 언저리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 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국제유가 하락세 때문에 하락 마감한 영향이었다.
하지만 오전 10시20분께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격히 늘면서 지수도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상승 동력을 확실히 얻은 지수는 장 마감까지 상승폭을 키우면서 사흘 만에 2530선을 회복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다가 미 하원의 세제개편안 표결 이후에는 의회 휴원 일정으로 인해 관련 이슈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 시장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내는 등 투자심리가 안정세을 보이고 있어 한국 증시 또한 동반 강세를 나타낸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고점은 2538.28, 저점은 2514.51이다. 거래량은 2억9691만주, 거래대금은 5조5446억원이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87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803억원, 2219억원씩을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0.72%), 운수장비(-0.58%), 의약품(-0.28%), 의료정밀(-0.24%)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화학이 1.4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비금속광물(1.35%)과 기계(1.30%), 금융업(1.08%)도 1% 이상 상승했다.
건설업(0.93%), 증권(0.84%), 은행(0.83%), 섬유의복(0.82%), 전기전자(0.78%), 보험(0.74%), 유통업(0.69%), 종이목재(0.66%), 제조업(0.56%), 운수창고(0.53%), 서비스업(0.51%), 통신업(0.34%), 철강금속(0.32%), 전기가스업(0.14%)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들은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0.80%(2만2000원) 오른 278만90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SK하이닉스도 0.61%(500원) 오른 8만2500원에 거래가 종료됐으며 삼성전자우(0.09%), LG화학(2.14%), POSCO(0.65%), 삼성물산(1.44%), 삼성생명(0.76%), 삼성바이오로직스(0.13%), KB금융(1.22%), 신한지주(0.62%), SK(0.68%), SK텔레콤(1.39%), SK이노베이션(2.55%) 등도 올랐다.
반면 현대차(-1.24%), NAVER(-0.37%), 현대모비스(-1.13%), 한국전력(-0.26%), LG생활건강(-0.74%), 넷마블게임즈(-0.78%) 등은 하락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