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세제혜택이 12월 31일에 종료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안에 펀드에 투자할 생각이 있으면 1만원이라도 들여서 미리 계좌를 개설해두라고 조언한다.
25일 펀드전문가들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펀드 가입 마감을 1주일 남기고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과세 해외펀드의 잔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만일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들어가면서 최대 41.8%의 세금이 부과된다. 반면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할 경우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환차익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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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증권] |
비과세 해외펀드는 12월31일까지만 제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마지막 영업일인 오는 29일까지 전용계좌를 만들어 펀드를 매수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펀드에 따라 매수결제 완료까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하루라도 더 빨리 펀드를 매수해야 한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총 납입금액 기준으로 1인당 3000만원까지 10년 동안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소액이라도 올해 안에 펀드를 만들면 비과세 혜택이 끝나는 내년 이후에도 10년간 3000만원 한도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정부가 지난해 2월 해외투자 장려차원에서 도입한 제도다. 통상 해외 상장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한다. 10년간 비과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선 여러 국가 펀드 계좌를 열어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같은 지역의 펀드를 비교할 때는 과거 수익률 레코드, 운용 스타일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후 목표 수익률과 리스크에 따라 투자할 펀드를 선택했다면 장기간 투자에 따른 수수료도 고려해 클래스를 선택하면 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가족이 함께 비과세 해외펀드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은 금융소득 종합과세도 제외되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별로 가입하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투자지역이 같다면 비과세 혜택이 기대수익률을 높여주는 만큼 기존 해외펀드 가입자라면 올해 안에 비과세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안정성을 고려하면 미국, 중국같은 선진국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개 펀드의 판매액이 총 판매액의 45%나 될 정도로 쏠림이 심하다. 주로 미국, 중국, 베트남, 선진국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부분이다.
주요국의 정치·경제적 변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유럽·중남미·중동아프리카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달 평균 수익률은 각각 -1.13%, -2.78%, -3.00%로 집계됐다.
아울러 비과세 해외펀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올해 가입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는 보유 펀드의 추가매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10년 동안 비과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선 글로벌 분산투자 차원에서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보수에 민감한 투자자라면 온라인 펀드를, 초보자라면 지점 방문이 유리하다. 온라인 펀드에 가입하면 저렴한 보수가 장점이지만 펀드가입과 선택 등은 투자자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 반면 지점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직원에게 조언을 듣고 향후 관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비과세 기간에 어느 나라 증시가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금을 나눠 여러나라 펀드에 분산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판매잔고는 3조8000억원(누적)에 달한다. 비과세 첫 달이었던 지난해 3월 2551억원 대비 약 15배 증가한 것이다.
시장 내 비중도 빠른 속도로 커졌다. 같은 기간 2% 수준에 머물던 전체 공모 해외주식형 펀드 대비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비중은 현재 20%를 웃돌고 있다.
반면 과세되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공모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과세되는 펀드의 판매잔고는 15조5200억원에서 11조6500억원으로 25% 감소했다. 기존 과세펀드 가입자들의 환매와 비과세펀드로의 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 투자환경을 고려하면 해외주식형펀드의 세제지원은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2007년 한시적으로 비과세 제도를 도입했을 당시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조원에서 도입 1년만에 60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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