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CJ, 올리브네트웍스 분할…경영권 승계 위한 신호탄?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4-30 11: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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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를 IT(정보기술)와 유통으로 분할한다.


CJ 측은 IT 사업 부문을 신성장 사업군으로 키우기로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재계 관계자들은 CJ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필요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만큼, 자녀들의 경영 참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그룹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들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 55%다. IT부문은 CJ주식회사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CJ CI [그래픽 = CJ그룹 제공]
CJ CI. [그래픽 = CJ그룹 제공]

주식교환 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IT 부문과 CJ파워캐스트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707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 규모다. 재계에서는 CJ 경영권 승계작업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가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봐 왔기 때문에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분할 및 주식교환이 승계의 첫걸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ENM 상무와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지주사인 CJ주식회사 지분이 거의 없는 대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 경영권 승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요 주주(지분율 17.97%)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도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CJ주식회사가 55.01%, 이선호 부장이 17.97%, 이경후 상무가 6.91%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뒤 주식교환으로 이선호씨와 이경후씨는 그룹 지주사인 CJ 주식회사의 지분 2.8%, 1.2%를 갖게 됐다.


또한 이번 행보를 통해 CJ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율과 내부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받아왔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6년 19.7%, 2017년 19.5%, 지난해 17.8%에 달했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에 속한 곳 중 총수일가 지분이 20%(비상장사 기준)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의 12% 이상이면 공정위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 기업분할로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높은 IT부문이 CJ 자회사로 편입되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내부거래 비율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CJ 관계자는 "기업분리 후 IT 사업 부문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세계 시장 확장과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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