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애경, '가습기 메이트' 유해성 알고도 출시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5-02 13: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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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애경산업이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 가능성이 기재된 연구 보고서를 확보하고도 제품을 출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앞서 애경은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 메이트를 넘겨받아 단순히 판매했고, 원료물질 성분이 유해한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던 중에 애경이 '가습기 메이트'가 출시된 2002년 9월 이전에 SK케미칼로부터 '가습기살균제의 흡입독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해당 연구 보고서는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개발한 시점인 199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대 이영순 교수팀이 실험한 결과를 담고 있다. 당시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인해 백혈구 수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유해성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유공(SK케미칼의 전신)은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 않고, 1994년 11월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했다. SK케미칼은 유공의 가습기 살균제 사업 부문을 인수한 후 이 보고서를 검토하고도 제품을 판매한 혐의로 애경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SK케미칼은 2013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가 국민적 이슈로 커지자 태스크포스를 꾸려 서울대 실험보고서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한 정황도 밝혀졌다. 애경도 2016년 본격적인 검찰 수사 시작 이후 조직적으로 보고서를 인멸한 정황이 확보됐다.


검찰은 애경산업이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 가능성을 알고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표시·광고하면서 판매한 행위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의 주요 근거로 보고 있다. 실험에 문제가 없다면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이들 중 폐에서 섬유화 증세가 발생해 사망한 사람은 239명, 심각한 폐질환 형태로 발현된 것은 1528명이다. 여기에 원인불명으로 급사했거나, 피해를 입었더라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고 증명하지 못한 사람들도 포함하면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타까운 점은 사망자의 대다수가 산모와 영·유아였다는 사실이다.


한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 피해자들은 여전히 폐질환을 호소하며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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