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경제= 정창규 기자] MMORPG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 최근 대규모 권고사직과 관련해 사실상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그동안 펄어비스 측은 “대량의 권고사직은 없었다”며 부정해 왔다.
지난 18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펄어비스가 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에 있어 오전에 통보하고 오후에 퇴사시키는 등의 부당해고를 일삼고 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말 ‘2019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펄어비스 측은 문제를 인정한다며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1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펄어비스 신작 중단과 사직 소식을 접한 것에 상황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펄어비스측이 처음에는 발땜 전략으로 나오다가 일이 점점 커지니 입장을 다시 번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 16일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펄어비스의 부당해고와 관련한 제보를 받고, 펄어비스 측에 권고사직과 관련한 내용을 문의했을 당시만하더라도 펄어비스 측은 “대량의 권고사직은 없었으며 프로젝트는 잘 돌아가고 있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노동부에 신고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류 후보는 “사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면 더 많은 제보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등 채널을 통해 관련자의 제보를 받아왔다.
이날 정 대표는 당일 퇴사 등의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당장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내농았지만 얼마나 지켜질지 이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펄어비스의 임직원 수는 697명, 이 중 비정규직은 183명이다. 펄어비스의 비정규직 비율은 26.26% 전체의 1/4을 상회한다. 펄어비스의 비정규직 비율은 엔씨소프트(3.15%), 넷마블(3.06%), 컴투스(7.73%), 게임빌(12.31%) 등 주요게임사와 비교할 때 현격히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 전현직 직원들은 정규직도 밥먹듯 해고하는데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며 정 대표의 약속이 얼마나 지켜질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의 대량 권고사직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사업?마케팅 부서 등에서 10여 명씩 해고 시키는 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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