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6번째 마지막 실종자 가족 곁으로...발생 29일째에 수색 마무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9 01:00:02
  • -
  • +
  • 인쇄
유례없는 고난도 수색·구조에도 실종자 6명 모두 현장서 사망
가족들 “현산 사과·보상까지 장례 중단”...경찰 수사 본격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과 매몰자 구조 작업이 발생 한 달여 만인 8일 마무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7시 37분께 아파트 26층 2호 세대 안방 쪽 바닥 부분에서 이번 사고 마지막 실종자를 수습했다.

구조 당국은 마지막 실종자가 다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써 유례없는 고난도 수색과 구조 작전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6명은 모두 숨진 상태로 수습됐다.
 

▲ 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마지막으로 수습된 희생자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이번 사고로 숨진 6번째 건설노동자를 26층 잔해에서 수습, 붕괴 발생 29일째인 이날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완료했다. [광주시 제공]

소방대원들은 마지막 실종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떠날 때 길목에 나란히 서서 거수경례로 배웅했다. 설 당일(1일) 오후 4시 20분께 발견된 고인은 일주일 만에야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는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서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최상층인 39층의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지던 201동에서 일어났다.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28∼31층 내부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 6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번 붕괴 사고는 건물 상층부가 층층이 무너진데다가 추가 붕괴 위험이 산재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으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14일 지하 1층 인근 흙더미에서 첫 실종자를 수습했으나 다른 실종자 유류품 등 흔적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으면서 수색이 장기화했다.

피해자 유가족들은 수색과 구조 절차가 끝나는 대로 시민 추모 공간인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자 광주시, 서구 등 자치단체와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합동분향소 설치가 언제쯤 추진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이날 마지막 피해자 수습을 마친 이후 가족 간 논의를 통해 HDC 현대산업개발의 충분한 사과와 보상 약속을 요구하며 장례 절차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수색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붕괴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본격화된다.

경찰,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은 9일 바로 현장에 진입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현장 책임자를 동행해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과학적 원인이 규명되면 과실 책임자들에 대한 추가 입건과 신병 처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희망브리지-한국낙농육우협회, 재난취약계층 지원 협약 체결
[메가경제=정호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사단법인 한국낙농육우협회와 재난 발생 시 이재민 및 재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이재민 및 재난 취약계층 구호 협력 재난 대응 기반의 협력 사업 구호 지원을 위한 대응체계 구축 등을 함께할 예정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낙농·육

2

인천공항공사, 신기술 테스트베드 운영 우수기업 ‘4개사 선정·계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5년 인천공항 신기술 테스트베드 공모전’에 선정된 4개 기업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선정된 4개 기업은 (주)케이티, ㈜필드로, ㈜태양하이테크, ㈜롯데이노베이트 등이다. 이번 계약체결은 인천공항에서 제공하는 인프라를 활용하여 참여기술(제품)의 우수성, 독창성, 발전 가능성 등을 검증함으로써,

3

CJ대한통운, 장애인체육 활성화 공로 인정…서울특별시장 표창 수상
[메가경제=정호 기자] CJ대한통운이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5년 서울특별시 장애인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날 시상식은 서울특별시와 서울시장애인체육회가 2025년 한 해 동안 장애인 체육 발전에 기여한 선수 및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수여하는 상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7월 장애인스포츠단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