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원자력 3·4호기 '실시계획 승인' 터닦기 본격 시작…"착공 위해 원안위 건설허가만 남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3 0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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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재개 결정 11개월만에 실시계획 승인…20개 인허가 일괄 완료 효과
한수원 즉시 부지정지 착수…보조기기 시공계약 진행 등 생태계 활력 전망
1400MW급 원전 11.7조 투입 2032∼2033년 완공 목표…주기기 이미 제작중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윤석열 정부 '탈원전 정책 폐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한울 3·4호기의 터 닦기인 부지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정부는 12일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청사에서 제73회 전원개발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신한울원자력 3, 4호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마지막 관문인 원자력안전법상의 건설 허가만 완료되면 원자로 시설 착공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5월 18일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신한울 3ㆍ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건설 진행현황과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은 원전 같은 대규모 발전소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계획으로, 설비 개요, 사업 구역 위치, 시행 기간, 자금 조달, 환경보전 등의 내용이 담긴다. 실시계획이 통과되면 각 부처에 걸친 20개 인허가가 일괄 승인된다.

이번 실시계획 승인으로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신한울 3, 4호기 건설과 관련한 농지전용, 공유수면 점ㆍ사용 등 관계 법령에 따른 20개 인허가를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효과를 얻게 됐다. 또한, 같은 법에 따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수용·사용과 이주대책 수립 등 근거가 마련되는 등 원전 건설사업의 조속한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신한울 3·4호기 실시계획 승인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7월 ‘새정부 에너지 정책방향’에서 건설 재개를 공식화한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등 11개 관계부처와 2개 지자체(경상북도, 울진군)가 집중적인 협의를 거쳐 11개월 만에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이는 직전 3개 원전 건설사업(새울 3·4, 신한울 1·2, 새울 1·2)의 평균 실시계획 승인 기간 30개월과 비교할 때 19개월가량 일정을 단축한 것이다.

▲ 신한울 3·4호기 개요 및 추진 경과. [그래픽=연합뉴스]

원전 건설은 ▲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 정부 실시계획 승인 ▲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건설 허가 ▲ 사업자의 건설 ▲ 원안위의 운영 허가 ▲ 시운전 및 준공의 과정을 거친다.실시계획 승인 고시는 오는 16일에 관보에 게재되면 효력이 발생한다.

한수원은 실시계획 승인 이후 부지 정지 작업에 즉시 착수할 예정이며, 지난 3월 계약이 체결돼 제작에 들어간 주기기에 이어, 보조기기 및 주 설비 공사 계약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원안위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건설허가를 취득하면, 원자로 시설 굴착공사 등 본 공사를 즉시 착공할 예정이다.

실시계획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는 2023년 6월부터 2032∼2033년까지 경북 울진군 북면에 1400㎿(메가와트)급 신형가압경수로(APR1400)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약 11조7천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신한울 3·4호기는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부터 추진돼 2017년 2월 발전사업 허가까지 받았으나 3개월 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백지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 폐기로 5년 만에 건설 계획이 되살아났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수년간 늦어진 만큼 관련 절차를 효율적으로 진행해 완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 지난 5월 15일 경남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 단조공장에서 열린 '신한울 3ㆍ4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한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두산에너빌리티, 협력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현재 주기기의 경우, 지난 3월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간 2조9천억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져 착수금과 기성고(이미 소요된 공사비용)에 따른 자금집행이 진행되는 등 이미 제작 중에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총 2조원 내외의 보조기기 계약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등 원전 생태계에 일감을 공급하며 활력을 뷸어넣을 예정이다.

아울러 실시계획 승인 이후 건설사 컨소시엄 대상 시공계약도 본격 진행될 예정으로 건설경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발전소 터를 다지는 부지정지 작업은 원안위 건설허가 이전에 시행이 가능하다.

회의를 주재한 강경성 차관은 “핵심 국정과제인 신한울 3·4호기의 추진을 위해 관계부처가 긴밀히 협조하여 신속한 실시계획 승인이 가능했다”면서 “한수원은 원안위 건설허가를 철저히 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을 추진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올해 1월 확정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따르면, 신한울 3ㆍ4호기는 2030년대 이후 전기차 보급 확대, 첨단산업의 전력수요 증가 등에 대응한 중요한 전력 공급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10차 전기본 확정안에 따르면, 2030년에 원전 발전량은 201.7TWh(테라와트시)로, 전체 발전량의 32.4%를 차지하게 되고 나아가 2036년에는 34.6%(230.7TWh)로 원전 발전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확정안에는 원전 계속 운전과 신한울 3·4호기 준공이 추가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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