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골프장 확장에 여주 마을 '발칵'…주민들 "소음·분진에 산사태 공포까지"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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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 자유CC 9홀 증설 공사에 인근 마을 집단 반발
"보상은 일부만, 피해는 주민 몫"…생활권 침해 논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조선호텔리조트가 추진 중인 경기 여주 자유CC 골프장 증설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소음·분진 피해와 장마철 산사태 우려를 제기하며 생활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사업자와 행정당국은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심석리 일대에서 진행 중인 자유CC 9홀 증설 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공사 현장과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일부 가구들은 대형 중장비 운용과 토목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에 직접 노출되면서 건강권과 주거환경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자유CC 확장 공사로 일부 주민들이 생활권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자유CC 홈페이지]


해당 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산림을 대규모로 벌목하고 산지를 절개해 골프장 부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대형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이 상시 투입되고 있다. 주민들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 특성상 공사 소음이 산울림 현상을 일으키며 마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사 현장에서 30~80m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덤프트럭이 토사를 쏟아내고 적재함을 내리치는 소리가 하루 종일 이어진다"며 "노부모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고, 분진 때문에 창문도 제대로 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자유CC 증설 공사현장 [사진=제보자]


주민들은 사업자 측의 사전 소통 부족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공사 일정이나 소음·분진 저감 대책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공사가 진행됐으며, 주민 항의가 이어진 뒤에야 현장에 관련 안내 현수막이 설치됐다는 주장이다.

장마철을 앞두고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산림이 대거 훼손되고 지반이 노출되면서 집중호우 시 토사 유출이나 산사태 위험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특히 마을을 둘러싼 산비탈 상당 부분이 절개된 상태여서 폭우가 내릴 경우 토사가 주거지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의 대응을 둘러싼 불만도 적지 않다. 주민들은 여주시청과 경기도, 국민신문고, 국가권익위원회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장 점검에 나선 일부 관계자들이 법적 기준 충족 여부만 확인한 채 주민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보상 문제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골프장 측은 일부 마을과 축산 농가, 토지 소유주 등과는 보상 협의를 진행했지만 정작 공사 현장과 가장 가까운 실거주 가구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 자유CC 증설 공사 현장[사진=제보자]

주민들은 향후 골프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골프장 부지가 기존 마을보다 높은 위치에 형성되면서 향후 골프공이 주거지 방향으로 날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야간 조명 시설이 설치될 경우 빛 공해로 인한 생활환경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유CC 증설 사업은 오는 202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18홀 회원제 골프장인 자유CC는 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27홀 규모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 교통 불편은 물론 장마철 산사태 위험까지 우려하고 있다며 사업자 측의 보다 실효성 있는 피해 저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고 싶을 뿐"이라며 "대기업에 걸맞은 책임 있는 자세와 주민 안전을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CC 증설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민원 차원을 넘어 대기업의 지역사회 소통과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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