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촬영지·도심 산행 인기 확산…외국어 안내·편의시설은 개선 과제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명소가 명동과 경복궁 등 대표 관광지를 넘어 K-콘텐츠 촬영지와 전통시장, 도심 등산로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과 명소 방문 중심이었던 관광 패턴이 서울의 문화와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AI재단은 서울 주요 관광명소 16곳을 대상으로 2025년 외국인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명소의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9.2~12.1%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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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요 관광지 외국인 방문 분석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
이번 분석은 N서울타워와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등 K-콘텐츠 배경지와 남대문시장·광장시장 등 전통시장, 북한산·북악산·관악산·아차산 등 서울의 대표 등산 명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사 외국인 유동인구 데이터와 구글맵 리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특성과 만족도를 분석했다.
일평균 외국인 유동인구는 명동이 10만 910명으로 가장 많았고, N서울타워(5만 7370명), 삼성역·코엑스(4만 6813명), 강남역(4만 1210명), 홍대 일대(4만 213명)가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DDP가 12.1%로 가장 높았으며 홍대 일대와 낙산공원(각 10.5%), 광장시장(10.4%)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동인구 대비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N서울타워가 55.7%로 가장 높았고, 명동도 47.1%에 달했다. 남대문시장(28.0%), 삼성역·코엑스(26.4%), DDP(19.6%) 역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명소로 조사됐다.
국가별 관광지 선호도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 등 역사문화 명소는 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 방문이 두드러졌고, 명동과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 쇼핑 명소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 비중이 높았다. 서울숲·성수동은 아메리카 지역 관광객, 북촌한옥마을은 유럽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새로운 관광 수요도 확인됐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하나의 관광지로 소비하기보다 여행 목적과 관심사에 따라 서로 다른 장소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역사문화 체험과 쇼핑뿐 아니라 로컬 상권과 자연, 문화 콘텐츠를 함께 경험하려는 체험형 관광이 확대되면서 관광객들의 이동 범위도 서울 전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분석 대상에는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지로 알려진 N서울타워와 북촌한옥마을, 낙산공원 등이 포함됐다. 서울AI재단은 K-콘텐츠를 접한 해외 팬들이 작품 속 공간을 직접 찾는 이른바 '성지순례형 관광'이 늘어나면서 관광 수요가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의 산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었다. 북한산과 북악산, 관악산, 아차산 등 4개 산의 외국인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 일평균 관광객은 북한산이 40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악산(2169명), 관악산(1192명), 아차산(729명) 순이었다. 증가율은 아차산이 11.8%로 가장 높았고 관악산도 10.0% 늘었다.
도심 속 자연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경험할 수 있는 'K-등산'도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새로운 여행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행 코스와 대중교통 접근성이 결합되면서 기존 쇼핑·문화 중심 관광에서 일상과 체험을 즐기는 여행으로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관광객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2024~2025년 구글맵 리뷰를 분석한 결과 경복궁은 5점 만점에 4.7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고, 서울숲은 긍정 감정 비율이 79.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외국어 안내와 길 찾기, 편의시설은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관광객들은 외국어 안내와 안내 표지, 화장실 등 편의시설과 혼잡도 관리에 대한 개선 의견을 남겼다. 관광객 증가에 맞춰 관광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로 제시됐다.
서울AI재단은 이번 분석 결과가 국가별 관광객 선호와 이동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은 물론 다국어 안내 서비스와 교통·편의시설 개선 등 데이터 기반 관광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만기 서울AI재단 이사장은 "이번 분석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어디를 찾고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서울 관광 정책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연구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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