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환에도 승부수... 아이티엠반도체, ‘빅 배스’로 2026년 반전 노린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09:59:56
비현금성 비용 처리…현금흐름 영향 제한적

감가상각비 부담 완화로 원가 구조 개선 기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아이티엠반도체가 비효율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단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장기 체질 개선에 무게를 둔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손실 7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계상 적자로 전환됐지만, 이는 향후 수익성 회복을 염두에 둔 선제적 회계 조정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 아이티엠반도체, ‘빅 배스’로 2026년 반전 노린다.

이번 실적에서 핵심은 스마트폰 구형 모델 생산에 사용되던 전용 설비에 대한 자산 손상차손을 일괄 반영한 점이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스마트폰 산업 특성상 활용도가 크게 낮아진 설비를 장부에 남겨두기보다 한 번에 정리하는 ‘빅 배스(Big Bath)’ 전략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를 조기에 털어내고, 재무제표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손상차손은 실제 현금 유출이 수반되지 않는 비현금성 비용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흐름과 유동성에는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더 주목되는 부분은 향후 비용 구조 개선 효과다. 구형 설비 정리에 따라 감가상각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면서 제조원가 구조가 한층 가벼워질 전망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과 재무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나혁휘 대표이사는 “이번 적자 전환은 과거의 유산을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반드시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6,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회성 비용을 털어낸 만큼 2026년 실적 변동성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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