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감위 “노동 인권 원칙 중요”…갈등 확산 속 내부 통합 과제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 내부의 성과급 갈등이 사업부문별 노동조합(노조) 간 비하 발언 공방으로 확산하면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노동 인권 차원에서 사안을 살펴보기로 했다.
다만 삼성전자 차원의 구체적인 갈등 조정책이나 재발 방지책은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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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리는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동 인권은 노사 관계뿐 아니라 노노 관계에서도 준수돼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준감위가 노노 갈등을 노동 인권 문제로 규정하며 대응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노태문 대표이사 주재로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어 구성원들을 독려했지만, 노조 간 갈등을 직접 조정하거나 조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별도 대책은 현재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의 조직 결속과 협업 체계를 다지는 시험대의 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 DS·DX 성과급 갈등, 비하 공방 확산…준감위 "노동 인권 원칙" 방점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DX(디바이스경험) 부문 간 노조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경우 사업 부문 간 협업은 물론 조직문화와 인재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전자에서는 DS와 DX 부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노조들이 성과급 제도를 놓고 맞서고 있다. 사업 부문별 실적과 기여도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상대 조직과 구성원을 겨냥한 비하 발언 공방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갈등 조정과 재발 방지 조치에 대해 “준감위원장도 사안을 살펴보는 중이라고만 밝혔으며 현재 구체적으로 나온 조치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19일 노태문 대표이사 주재로 열린 DX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독려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준감위는 지난달 노동소위원회를 열어 삼성그룹 노사 자문 그룹으로부터 전반적인 노동 현안을 보고받고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향후 노동소위원회 활동을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이찬희 위원장은 DS 노조가 중심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집행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위원장 친족 업체의 계약 논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일부 구성원의 월세 지원금 부정 수령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그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삼성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준감위가 노노 갈등을 노동 인권 문제로 규정하며 관심을 표명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실질적인 중재 절차나 재발 방지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제도에 대한 이견 조율과 함께 노조 간 혐오·비방을 차단하고 사업부문 사이의 신뢰를 회복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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