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밸류업] ‘IB 강자’ 메리츠증권의 다음 승부처는 리테일…MOUM 띄운 이유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6 11:04:40
기업금융·리서치 역량 개인투자자로 확장…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AI·글로벌 커뮤니티·Super365 연결…이용자 ‘실제 고객’ 전환이 관건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기업금융(IB)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메리츠증권이 리테일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기업금융과 자본운용 등에서 쌓은 전문성을 개인투자자 시장으로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이달 출범한 금융 플랫폼 ‘MOUM(모음)’이다.

 

16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MOUM을 단순한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투자정보와 인공지능(AI), 글로벌 커뮤니티, 거래를 결합한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해외주식과 투자정보를 중심으로 이용자 기반을 넓히고 향후 AI와 콘텐츠, 투자상품·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 IB로 성장한 메리츠, 개인투자자 접점 넓힌다


메리츠증권이 MOUM을 앞세워 리테일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사업구조 다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기업금융과 자본운용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축적했지만 이를 개인투자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접점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MOUM을 통해 기업금융과 리서치, 글로벌 네트워크 등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전문성과 투자정보를 개인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영역까지 넓히겠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단순히 리테일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금융·리서치·글로벌 네트워크 등 기존 강점을 개인 고객까지 확장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업금융과 리테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OUM의 서비스 구조에도 이 같은 전략이 반영됐다.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시세 확인과 주문, 계좌 관리 등 거래 기능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MOUM은 투자자가 정보를 탐색하고 분석한 뒤 다른 투자자의 의견을 확인하고 실제 거래에 나서는 과정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 소셜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Stocktwits)와 글로벌 온라인 투자 플랫폼 위불(Webull)의 커뮤니티를 연동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투자자가 특정 종목을 두고 해외 투자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같은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유·관심종목 관련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 AI 분석 등 여러 경로에 흩어져 있던 투자정보도 한곳에 모았다.


계좌가 없어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문턱을 낮췄다. 별도 로그인 없이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종합투자계좌인 Super365를 연결하면 보유종목을 기반으로 투자정보와 AI 분석을 확인한 뒤 실제 주식 거래까지 이어갈 수 있다.


MOUM이 투자정보와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면 Super365는 이를 실제 계좌와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MOUM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 개설 혜택과 참여형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는 것도 출시 초기 이용자 기반과 커뮤니티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 수수료 넘어 ‘정보 활용’ 경쟁…AI에 힘 싣는다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히 힘을 싣는 분야는 AI다. 기존에는 개인투자자가 기업 실적과 공시, 뉴스 등을 각각 찾아 비교해야 했다면 MOUM에서는 AI에 질문하는 방식으로 여러 투자정보를 한꺼번에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특정 기업의 실적이나 최근 주가 변동 원인을 질문하면 공시와 실적, 뉴스 등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해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단순한 정보 요약을 넘어 고객의 보유종목과 관심종목을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선별·분석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MOUM에 위불의 금융 특화 AI 엔진 ‘Vega AI’를 탑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장기적으로 이용자가 일일이 검색 대상을 지정하지 않아도 AI가 질문의 목적을 파악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비교·분석하는 ‘에이전틱 AI’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앞으로 증권사의 리테일 경쟁력도 거래 기능이나 수수료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투자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AI를 활용해 개인투자자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리테일 경쟁력도 거래 기능이나 수수료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AI를 통해 고객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MOUM도 AI와 데이터, 커뮤니티를 결합해 투자정보 탐색부터 판단과 실행까지 이어지는 플랫폼으로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MOUM 성패, ‘이용자→고객’ 전환에 달렸다


메리츠증권이 그리고 있는 MOUM의 최종 모습은 주식을 사고파는 데 그치는 MTS가 아니다. 투자자가 거래할 때뿐 아니라 투자정보를 찾고 AI에 질문하거나 다른 투자자의 의견을 확인할 때도 찾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초기에는 해외주식과 투자정보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후 AI 기능과 콘텐츠, 투자상품·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체류시간과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MOUM은 외부 서비스와 투자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다. 현재 스톡트윗츠와 위불을 연결한 것처럼 향후 외부 금융·투자 서비스와 콘텐츠를 추가해 플랫폼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관건은 이렇게 확보한 이용자를 실제 리테일 고객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느냐다. MOUM은 계좌가 없는 이용자에게도 상당 부분 문을 열어놓고 있다. 접근성을 높여 이용자를 먼저 확보한 뒤 Super365 계좌와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인 만큼 플랫폼 이용자가 실제 계좌 개설과 거래 고객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리테일 확대의 성과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AI와 글로벌 커뮤니티가 일회성 관심을 넘어 이용자의 반복적인 방문으로 이어지는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향후 MOUM 이용자 규모뿐 아니라 Super365 계좌 연계와 실제 거래 활성화 등이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확장 성과를 보여줄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MOUM의 성패는 IB를 비롯해 기존 사업에서 쌓아온 메리츠증권의 금융 경쟁력이 개인투자자의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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