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Talk] 고지혈증 약이 어깨 수술 성적까지 바꾼다?…재파열 낮출 ‘의외의 후보’ 등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2 10:36:38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수술 후 재파열이다. 시간이 지나며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는 ‘지방 침윤’이 생기면 힘줄이 제대로 붙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를 막을 뾰족한 약물 치료는 거의 없었다.


이런 가운데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 연구팀이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페노피브레이트’가 회전근개 파열 이후 발생하는 근육 지방 침윤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약을 다른 질환에 활용하는 이른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해당 근육은 혈류가 줄어 저산소 상태에 놓이고, 염증과 함께 근육세포가 지방세포로 변하는 과정이 촉진된다. 연구팀은 이 과정의 핵심 조절자로 FABP4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실험 결과,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하자 근육의 지방화를 촉진하는 FABP4는 감소하고 
지방 대사를 돕는 PPARα는 증가했다. 쉽게 말해, 근육을 지방으로 바꾸는 ‘스위치’는 끄고, 에너지 대사를 돕는 방향으로 환경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동물실험에서도 결과는 분명했다. 회전근개를 파열·봉합한 흰쥐 모델에서 약물을 쓰지 않은 군의 근육 내 지방 비율은 46.38%, 페노피브레이트 투여군은 6.66%에 그쳤다. 현미경으로 본 근육 구조 역시 약물 투여군이 훨씬 건강하게 유지됐다. 

이번 연구는 스포츠 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스포츠의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12월호에 실렸다.

 

정 교수는 “이미 임상에서 널리 쓰이는 약을 활용해 수술 후 힘줄 치유 환경을 개선하고 재파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보조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을 더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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