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콜옵션 우려 해소...1600억원 후순위채 상환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10-10 1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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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 기반한 리스크 관리역량 강화로 ‘눈길’
지난해 400억원 차환발행 뒤 잔여물량 순조롭게 상환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흥국생명이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콜옵션 사태 재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이달 만기가 돌아온 후순위채 1600억원을 순조롭게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1600억원의 후순위채 상환을 마무리했는데 이번 상환한 후순위채는 지난 2013년 10월 10년 만기에 5%의 금리로 발행한 물량이다.
 

▲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사진=연합뉴스]

 

당시 채권발행 규모는 총 2000억원이며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해 9월 이중 400억원을 차환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작년 11월 콜옵션 미행사 입장을 번복하는 소동으로 홍역을 치른 흥국생명은 이후 절치부심하며 유동성을 포함한 리스크 관리능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흥국생명이 시장에서 요구받는 신뢰 회복과 함께 풍부한 유동성으로 IFRS-17·K-ICS 등 새 회계제도와 건전성 기준에 맞춰 실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흥국생명의 이번 후순위채 상환은 최근 금리변동 추이를 감안해 차환발행에 비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월 들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변동폭이 확대되는 양상인데 앞으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놓고 갈팡질팡하던 모습에서 모기업인 태광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며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를 마무리 짓는 올해 6월말 기준 K-ICS 비율이 165.7%로 1분기 전인 3월말 152.7%보다 13%P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유동성 비율은 434.7%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흥국생명에서 발행한 후순위채는 대략 1200억원 정도만 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시적인 위기를 넘어 강화된 리스크 관리역량으로 안정화된 재무구조를 마련한 만큼 추후 자본증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황도 (변동폭이 커지는 등) 그렇지만 자본으로 인정을 받는 금액이 1원도 없어 이번에 후순위채 상환을 결정한 것”이라며 “RBC(지급여력) 비율 등에도 영향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험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채권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 차환발행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후순위채가 자본으로 인정받는 것이 없어 차환발행할 유인이 없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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