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보다 더 싸게 팔아야 산다"..이커머스 참전 촉각
[메가경제=정호 기자] 꽃게로 맞붙었던 대형마트들의 최저가 경쟁이 제철을 맞은 '생굴'로 전장을 옮겼다. 할인 행사 하루 전 가격을 급히 변경하는 등 유통업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굴 산지 가격 인하와 어획량 증가로 안정적인 생굴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들은 이 제철 생굴의 가격을 내리며 '미끼상품'으로 내세워 고객 유입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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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굴 작업장.[사진=연합뉴스] |
롯데마트는 전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해 생굴(100g당) 가격을 1990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양식장과 지난 2월부터 사전 계약을 맺어 약 물량 50t을 확보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생굴 가격을 2290원으로 정했지만, 행사 전인 22일 경쟁사 가격을 확인한 뒤 당일 300원을 추가 인하했다. 경쟁사들도 100g당 2000원 이하로 가격을 낮추며 할인전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행사 카드와 신세계포인트를 병행하면 1996원, 홈플러스는 1995원에 판매 중이다.
올해는 굴 어획량과 품질 모두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굴은 10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되는데, 굴수협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은 최소 10~20%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태풍 감소와 적정 수온 유지 등으로 품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겹치는 11월에는 생산량 증가로 산지 가격이 1kg당 1만3200~1만3800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4%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제철 수산물을 내세운 대형마트 간 경쟁은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신선식품이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 품목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중순 꽃게 가격 경쟁이 금어기 해제 이후 결화된 바 있으며, 올해는 하루 단위로 '10원·1원 떼기' 식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신선식품 경쟁은 그동안 대형마트의 '독무대'로 여겨졌지만, 최근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며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올해 쿠팡이 참전한 '꽃게 전쟁'에서는 100g당 750원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4파전 양상을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각 기업의 유통 '파이프라인'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생굴 가격 경쟁 역시 신선한 식품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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