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BIS비율 수치 오류 정정공시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03-28 10:33:44
  • -
  • +
  • 인쇄
작년 3분기 위험가중자산·BIS비율 수치 실수 발견
'햇살론' 대출’보증비율 100% 계산...직원 계산 실수
금감원 "숫자 실수 크지 않지만 사후 점검 필요"
재발방지 대책 마련...전산화시스템도 구축할 것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말 IR결산보고 산출시 계열사 KB저축은행의 BIS기준(국제 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의 이상을 발견, 뒤늦게 정정공시를 올렸다. 

 

▲ KB금융지주 계열사 KB저축은행 전경. [사진=KB저축은행 제공]

 

KB저축은행은 "직원의 단순 계산 착오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금융기관에서 건전성 지표를 따지는 BIS비율 숫자 착오는 흔한 일이 아니기에 내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기준 제출한 분기보고서 중 비상장사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의 BIS 기준에서 같은 기간 오류 부분과 관련한 정정사항을 지난 26일 공시했다.  

 

정정사유보고문을 자세히 보면, KB금융지주는 KB저축은행의 2023년 3분기 시점 자기자본금액과 위험가중자산, BIS비율 등 일부 수정 내용을 게재했다. 구체적으로 수정 전 자기자본금은 2798억원, 위험가중자산은 2조1942억원에 달하고, BIS비율은 12. 71%인 반면, 수정 후에는 자기자본금은 2792억원이며, 위험가중자산은 2조2274억원, BIS비율은 12.54%로 낮춰 정정했다. 자기자본금액은 실수 전과 후 330억원 정도 차이가 났고, BIS비율 수치는 0.17%P정도 차이다. 

 

이번 KB저축은행 BIS비율 오류원인에 대해 금감원은 “KB저축은행 자체 점검 과정에서 오류원인을 파악 후 지주 결산보고에서 자체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숫자 수치가 크게 위험한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내부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후 점검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KB저축은행 측은 직원에 의한 단순 실수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획부서에서 3월 BIS비율을 추정할 때 작년 12월부터 수치가 이상한 점을 발견, 작년 기준 BIS비율에 대한 자체 점검을 벌였다”라며 “그 결과 3분기(6~9월 사이)시점에서 '햇살론 대출'에 대한 담보 관련 계산 실수가 있었고, 원인을 알아보니 당시 맡아왔던 실무자가 퇴사하면서 새 직원으로 교체할 때 '경험부족'으로 인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햇살론'은 90% 이상이 보증서 담보대출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KB저축은행 측에서는 햇살론 담보 90%(저축은행이 취급하는 햇살론 담보보증비율)만 계산해야 하는데, 100%담보로 해 실수를 범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 보증금 중 900만뭔만 보증비율로 계산해야 할 것을 1000만원 대출금으로 계산했다는 얘기다. 현재 KB저축은행의 대출 자산 2조3800억 원 중 햇살론 비중은 17.5%를 차지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저축은행의 BIS실수를 두고 수치가 작고 큰 것을 떠나 금융사가 BIS기준 수치를 실수하는 일은 흔치 않기에 내부 관리가 철저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금융경제학 교수는 “위험가중자산 수치와 BIS비율 산정에 대한 관리는 금융사들이 계산할 때 기본 중에 기본”이라며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으면 요약재무제표 등 확인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들인데, 직원 및 리스크 관리 능력부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아 리스크 관리부서 인원이 적어 휴먼에러사항에 대한 실수가 종종 발생한다"라고 보고 있다. 또 BIS비율 수치 오류는 내부 직원 실수 외에도 "경기상황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도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경기상황이 그래도 좋아 이로 인한 당기순이익이 커지고 자본금이 쌓여 전반적으로 BIS비율이 높은 추세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PF대출 등 경기가 악화되면서 위험 대비 대손충당금(비용)을 쌓아 전반적으로 금융사들의 BIS 비율이 낮아진 추세라 KB저축은행의 이번 BIS 기준 비율에 대한 계산 실수가 있어도 금감원 권고 기준에 따른 적정 수준에서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KB저축은행 측은 BIS비율 산정 전, 체크리스크를 세부적으로 점검, 교차로 검증 등  사후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 밖에도 KB저축은행은 이전 수기계산 방식에서 앞으로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해 리스크 관리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혜원
문혜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대사 나이 늙으면 당뇨·지방간 위험 ‘폭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이 다가오며 한 살 더 먹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대사 상태를 반영하는 ‘대사 나이(Metabolic Age)’가 더 중요한 건강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지방조직의 기능적 젊음과 양적 균형이 대사 나이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면서, 지방줄기세포 연구 역시 주목받고 있다.대사 나이는 인체의

2

대웅제약, 씨어스·엑소와 스마트병동 통합솔루션 구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손잡고 병상에서 바로 근기능 평가까지 가능한 스마트병동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병실 밖 검사실로 이동해야 했던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의료 인력 부담은 줄이고 환자 편의는 크게 높일 전망이다.대웅제약은 11일 서울 본사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3

연말연시 이어지는 과음에 위·간·췌장 건강 망친다...“증상별 구분 중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소화기 계통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숙취나 속쓰림으로 치부하기 쉬운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방치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잦은 술자리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 위장 문제가 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