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임대아파트…LH가 보증금·월세 SH보다 비싸”

임준혁 / 기사승인 : 2020-10-08 12:36:01
  • -
  • +
  • 인쇄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 주장 “보증금 최대 10.5배 차이”
월세 차이 큰 원인, LH의 지속적인 월세 인상에서 비롯돼

[메가경제= 임준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영구임대·공공임대아파트의 보증금과 월세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아파트보다 훨씬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LH와 SH로부터 서울 시내 공공임대주택 현황 전수 조사 자료를 각각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유사한 면적에 비슷한 입지에도 LH아파트의 월세가 SH아파트 월세의 1.4∼5.5배, 보증금은 2∼10.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LH강남3과 SH수서6 전용 29㎡ 영구임대 아파트는 같은 크기에 2km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도 LH 월세(14만5850원)는 SH(4만5300원)의 3.2배, 보증금은 LH(1932만원)가 SH(184만원)보다 10.5배나 비싸다.

 

▲ [이미지= 연합뉴스]

송파구 공공임대아파트의 경우 LH송파도시형생활주택 전용 29㎡와 SH거여6 전용 39㎡는 약 4km 떨어져 있고, SH가 더 넓은 아파트인데도 LH의 보증금(5962만원)이 SH(1094만원)의 5.5배에 달했다.

이 밖에도 ▲강서구 영구임대 (LH등촌4·SH가양4) ▲노원구 영구임대 (LH월계1·SH 월계사슴1) ▲서초구 영구임대 (LH서초3·SH 서초포레스타6) ▲강서구 공공임대 (LH등촌6·SH가양8) ▲강남구 공공임대 (LH강남8·SH수서1-1)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LH와 SH가 임대아파트가 동일한 유형임에도 월세 차이가 큰 이유는 지속적인 LH의 월세 인상에 있다.

SH는 2004년 이후 월세를 2011년 5% 인상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매년 동결해왔지만, LH는 2010년 이후 매년 3.9∼5.0% 인상하면서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진성준 의원은 “LH와 SH가 임대주민 사이의 형평성을 고려해 월세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면서 “LH는 월세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일률적인 월세 적용이 아니라 입주민의 소득과 재산 기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월세를 산정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준혁
임준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엔씨소프트, ‘호연’·‘블레이드 앤 소울2’ 서비스 종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게임 업계에서 드문 사건이 벌어졌다. 엔씨소프트가 하루 만에 두 개의 주요 타이틀을 서비스 종료하다고 발표했다. 아이온2의 성공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타이틀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엔씨소프트는 17일 공지를 통해 호연과 블레이드 앤 소울2를 순차적으로 서비스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2

KIND-현대로템, ‘해외사업 공동 발굴’ · ‘상호교류’ 위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KIND)는 글로벌 철도 전문기업 현대로템주식회사(이하 현대로템)와 해외 철도사업 공동발굴 및 상호교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계 각국의 철도 인프라 수요 증가와 신규 노선 발주 추진 움직임에 따라 KIND의 해외 인프라 사업개발 역량과 현대로템의 철

3

국토부,철도공단·철도연·건설協, ‘디지털 원팀’ … ‘디지털 전환 로드맵’ 실행력 강화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엄태영 의원이 주최하고, 철도기술연구원·(사)한국철도건설협회와 공동 주관하는 ‘2025 철도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사업을 총괄하는 철도공단과 원천 기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