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저이자 갈아타기 쏠림 심화...금융업역간 희비 엇갈려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2-07 14:55:27
카카오뱅크, 전년대비 주담대 7배 몰려
금리 변동·규제 강화에 시황 변화 예상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대출고객들이 낮은 이자율을 찾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 나서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져 은행들과 제2금융사 등 업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95조3143억원,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34조3251억원으로 한 달만에 4조4329억원이 늘었다.
 

▲대출고객들이 낮은 이자율을 찾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 나서면서 쏠림현상이 심해져 은행들과 제2금융사 등 업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주담대 증가세는 작년 11월 4조9958억원보다는 적지만 작년 5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빨라야 올 하반기로 예상되고 일각에서는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고 보는 와중에 주담대 대환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카카오뱅크가 연 3% 금리를 제시해 주담대 이동에 따른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카카오뱅크 실적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주담대 잔액이 2022년에 비해 7배나 급증했고 실제 대출고객 중에는 2%P나 이자비용을 줄였다는 후문도 나돈다.

물론 5대 시중은행은 탄탄한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주담대 금리보다 연 1%P 정도 내려 주담대 갈아타기를 통해 신규 고객들을 대거 유치하고 있다. 반면 상호금융사를 포함한 제2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으로 주담대 고객을 뺏기고 있다.

한 제2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경쟁력만 단순 비교해도 자본 조달능력에서 우위인 은행권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는 대환대출로 이동이 가능한데 굳이 비싼 주담대 계약을 유지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서민 이자비용 완화를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낮은 이율에 따라 이탈하는 고객을 잡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한 금융사 입장에서는 어려움만 가중된다”고 토로했다. 비대면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인프라 적용대상에 아파트 주담대가 추가되고 전세대출 이동도 시작된 만큼 금융업역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가계부채 증가세 억제를 위해 강화된 스트레스 DSR 등 규제가 적용되는데 대출 한도를 산출할 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스트레스 금리를 더하게 된다.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어 앞으로 주담대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금융권은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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