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 우려…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9 15: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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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공급 차질 불가피...광주공장 생산능력 국내서 60% 달해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회사의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된다. 핵심 생산라인이 대규모로 소실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 광주 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했다. 주불은 18일 오후 2시 50분께 진화됐으나, 완전 진화를 위한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화재는 공장 내 2공장 정련 공정에서 생고무를 예열하던 산업용 오븐에서 원인 미상의 불꽃이 튀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로 공장 관계자 1명과 소방대원 2명이 다쳤으며, 2공장 면적의 약 50~6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로 인한 피해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사죄드린다”며 “피해 복구와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공장은 금호타이어가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하루 약 3만3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며, 연간 생산량은 약 1600만 개에 달한다. 현재 곡성과 평택 공장에서 대체 생산을 검토 중이나, 두 공장 모두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 충분한 추가 생산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민 피해 보상이 향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화재로 발생한 매연과 분진으로 유해물질이 대기 중에 확산되며 주민들의 건강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로 인해 유해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수질 오염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주 광산구청에 따르면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 기관지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광주 광산구 보건소는 화재 피해 신고를 접수하는 전담 창구를 운영 중이며, 피해 보상 절차는 금호타이어에서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 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광주공장 생산 차질로 2분기 이후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공장 생산능력은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60%를 차지해 이번 화재로 연내 공장가동이 어려울 경우 약 700만본의 판매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목표 주가를 7000원에서 6000원으로 하향했다.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19일 오전 9시 기준 4400원으로, 전 거래일(16일) 종가 4805원 대비 8.5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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