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장거리 보행…근골격계 부담↑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피로감과 두통, 목·허리 통증, 발바닥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휴가 후유증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장기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던 몸이 휴식과 함께 급격히 이완되면서 통증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레저 시크니스(Leisure Sickness)' 현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저 시크니스는 휴가나 주말처럼 긴장이 풀리는 시기에 몸살, 두통, 피로감 등을 경험하는 현상을 말한다. 정식 질환명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이 이어진 뒤 휴식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패턴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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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순성 병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
문제는 휴가철 특유의 활동량 증가가 이러한 증상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장거리 이동과 무거운 여행가방 운반, 장시간 걷기, 물놀이와 등산 등 평소보다 많은 신체 활동이 척추와 관절, 발에 부담을 준다. 특히 긴장으로 버티던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는 같은 움직임도 더 큰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캐리어 증후군'이다. 무거운 캐리어를 한 손으로 오래 끌면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허리와 골반, 어깨, 목에 부담이 집중된다. 계단에서 캐리어를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 역시 허리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휴가철 가장 많이 혹사당하는 부위는 발이다. 관광과 쇼핑 등으로 평소보다 보행량이 크게 늘어나면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쿠션이 부족한 샌들이나 슬리퍼를 오래 신는 것도 발바닥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확인된다. 2024년 족저근막염 환자는 약 28만9천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7월 환자가 약 4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월보다 60% 이상 많은 수준으로, 여름철 활동량 증가와 신발 선택이 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휴가 첫날부터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기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이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행 이후에도 목과 허리, 발바닥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근골격계 통증에 대해 추나요법으로 척추와 관절의 균형을 회복하고, 통증 부위에는 침과 약침 치료 등을 병행한다. 자생한방병원이 발표한 임상증례에서는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정도(NRS)가 봉약침 치료 후 유의하게 감소한 결과도 보고됐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레저 시크니스로 나타나는 통증은 단순히 휴가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몸에 누적된 피로와 긴장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며 "휴가 중에는 몸의 회복 속도에 맞춰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고, 휴가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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